1인 가구에게 가구는 늘 마음의 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경제적인 이유인데, 집은 어쩔 수 없이 좁고, 언제 이곳을 뜰지 모르며, 한번 사면 바꾸기 어렵다. 그렇다고 오픈마켓 최저가를 검색하며 저렴이를 들이자니 공간 심리 차원에서 마뜩지 않고, 이케아에 전적으로 의존하자니 글로벌 자본주의에 포섭되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내심 불편하 다. 값을 차치하더라도 디자이너의 원목 가구가 늘 정답도 아니다. 언제 거처를 옮길지 모를 도시 유목민 입장에서 경량성과 기동성, 그리고 잠시 쓰다가 버려도 아깝지 않을 패스트패션의 가치 또한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김교석, 《오늘도 계속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