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오기 전까지 8년쯤을 정신과에 근무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받는 시간..
나의 행동..생각..그 안의 얽힌 마음들을 꺼내어
갖고 싶지 않은 내 이마에 찍히는 낙인인 듯
부끄러이 여기는 우울이란 이름..
누구나 쉽게 감기를 앓지 않나요?
가벼운 재채기가 동반된 알약 하나와
꿀잠으로 개운해지는
쉬이 나를 스치는 감기일 수도,
온몸이 쑤시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지독한 열감기를 오래도록 앓을 수도 있는
그런 단지 감기 말이예요
감기를 옮지 않으려 돌아서고 있지는 않나요
나를 향한 재채기를 피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를 향해 저 멀리 감기약을 던져 주었나요
따끈한 모과차로 그의 감기를 함께 해주세요
함께 있다고 해서
모두 감기에 옮는 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