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 안해원
날개 있는 새들이라 모두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날 수 없다 하여 새가 아닌 것은 아니다
그는 둥지도 없이 냉해의 가지에 산란하고
흔한 낙엽이나 지푸라기 하나 덮지 않고 부화한다
깨어난 순간부터 하얀 날개를 가지런히 펼치고서
깃털 사이에 양풍陽風을 품고 노란 부리로 다듬어가며
차갑게 식었던 달빛을 토렴하여 햇빛으로 내어놓는다
얼마나 그 영혼이 뜨거운가
사심을 숨기거나 잡념을 결들이지도 않고
구차하게 먹이를 탐하지도 않는 짧은 생의 기품
날개를 펼쳐 푸른 하늘을 한 번도 날아 보지 못한다 한들
어느 길거리, 널브러져 주검빛으로 스러져 간들
옷섶 사이로 비치는 무명처럼 홀홀한 날빛을
창류娼流의 화려함에 비할쏜가
어찌 정절이 되려는가 차라리 목놓아 울라. 새여
백 년을 살아도 순결한 뜻조차 품지 못할 내가
쉬이 꺾어 버리도록 사랑에 목숨을 걸라. 목련
이 질긴 생애가 아프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