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봐야할떄가 훨씬지난 저희집 냉장고는 내가 가진것 으로 무엇을 할수 있겠냐 는듯 야채 몇가지와 소고기패티 몇장을 남긴채 무심히 비어있습니다. 소고기 패티가 있으면 당연스례 소고기 버거를 만들어야겠거니.. 하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다행히도 찬장엔 언제나 그렇듯 렌틸콩이 있었고 스페인에서 사온 스톡을 오늘 한번 써보려구요.
스페인 음식은 곡식과 콩이 들어간 요리가 참 많은듯 해요. 오늘 보여드릴 스파니쉬 레틸 스튜도 그중에 하나인데요. 원래 레시피대로라면 초리쪼 소세지를 넣어야 하지만 전 오늘 소고기 패티로 대신 해보려고해요.
렌틸의 종류는 참 많아요. 오렌지, 노란, 초록 등 색깔도 다르고 익히는 시간도 달라 몇가지를 찬장에 구비해놓으면 여러모로 유용하죠. 오늘제가 쓸 렌틸은 다른 렌틸종류보다 조금 단단하고 익히는 시간이 오래걸려요. 모양도 쉽게 뭉그러지지 않아 오래끓여야하는 스튜에 딱 제격이죠. 렌틸은 흐르는물에 한번 씻어주신후 채에 받혀 준비해 주세요.
영국에선 버거용 패티를 어느 슈퍼에서나 쉽게 구할수 있어요. 저는 오늘 4개 다 쓸겁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패티를 앞뒤고 노릇하게 익혀주세요. 안까지 다 안익히셔도 되요. 나중에 스튜에 넣어 한번더 익힐꺼거든요.
노릇해진 패티는 한쪽에 빼줍니다.
고기를 익혔던 같은 팬에 렌틸을 넣고 30초간 볶아 주세요.
거기에 깍둑썰기한 당근과 감자를 넣고 같이 볶아줄꺼예요. 1-2분간 볶아준후 재료가 충분히 다 잠길정도의 물을 넣어줍니다.
이건 스패인에서 사온 렌틸스튜 스톡이예요. 사실 이게 꼭 없어도 상관없어요. 이 스톡은 그저 허브와 스튜의 간을 대신해주거든요
건고추, 선드라이드 토마토, 표고버섯 마른것, 마늘 3쪽 그리고 스튜를 넣고 중불에서 은근 끓여줍니다.
중간중간 가끔씩 렌틸과 감자가 팬바닥에 붙지않게 잘 저어주셔야 해요.
40분정도 끓이면 육수색도 진해지고 야채와 렌틀도 익었을꺼예요.
여기에 구운 패티를 살포시 놓고 약불로 계속 끓여줍니다.
오일을 두른 팬에 깍둑썰기한 양파 3개를 넣고 투명해질떄까지 달달 볶아주세요.
이건 스모크드 페퍼 가루예요. 훈제 향을 가득 머금은 파프리카 가루인데요. 요리에 넣으면 특유의 향을 내줘요.
양파가 어느정도 투명해지면 파프리카 가루를 넣어주시고 같이 볶아주세요.
잘볶아진 파프리카는 스튜에 넣어 잘 저어준후 5분간 더끓이면 완성입니다 !
그릇에 스튜와 버거패티를 올려 서빙하면 되요.
스튜는 짭조름하고 훈제향을 가득 머금어 구수한 렌틸콩과 너무 잘어울려요. 부드럽게 익은 야채는 소스맛이 가득베어 간도 딱 알맞고 소스의 깊은맛을 한층더 업그레이드 해줍니다. 초리쪼가 아니여서 심심하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쫄깃하고 고소한 패티의 맛에 멀리 날아가고 배까지 든든하게 해주니 너무나도 만족한 식사 였네요. 남편도 저도 행복한 저녁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