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둑해서 길을 나섰다.
해진후 비포장 넓직한 도로를 걷는 기분이 제법 좋다. 운동하고 땀도 나고 기분도 좋고 몸도 살아있음을 느껴 자주 걷는다. 기분좋게 걸을때 훼방꾼은 자동차와 오토바이다. 이들이 지나가기 전과후가 싫다. 어둠속에 마주치는 불빛과 미세한 먼지가 코로 들어오는걸 느낀다.
오토바이를 피해 한쪽으로 걷는데 앞쪽에 오던 아주머니가 기다란 막대기로 땅 바닥을 계속 때린다.퍽-퍽-소리가 강하게 났다. 함께 있던 두분은 멀찍이 바라보고 있다.
궁금하여 다가가 바라보니 삼십여 센티될까 그리 크지않은 뱀이다. 으으흐흐아이스..
어려서 학교가다 뱀을보면 온 아이들이 달려들어 돌던지고 나무 막대기로 때려서 죽였다. 그걸 막대기에 걸어 들고가는 아이도있었다. 글로쓰니 살벌하다.
뱀물린 소 다리가 부은것도 봤고 병원에 입원한 사람도봤다. 눈앞에서 함께 홍시 꺼내다 마루밑에있던 뱀에 물린 후배도봤다. 점박이 칠점사라했던가 다행이 조금 붇다가 말았지만 뱀은 언제든 사람의 목숨을 별나라로 보낼수있는 존재다. 그래서 그렇게도 머리가 쭈볏서도록 두려움을 느끼나보다. 뭐 어린왕자랑은 친했다니 가끔은 나도 나를 내가 원하는 그 곳으로 정확하게 보내주기만 한다면야...쩝. 그래도아직은 ㅎ 개똥밭같은 이곳이좋다만..
그냥 뱀 때려잡는건 인류가 싫어하는 일인갑다했다.
이후로 어둠속에 늘어져있는 것이 다 뱀같이보였다.
지나가는 뱀을 본것과 맞아터져 늘어진 뱀을본 기분이 영다르다. 뱀은 싫은데 그렇다고 저렇게 폭행당한것도 보기 싫다. 그냥 저런모습을 보는것만으로도 몸서리쳐진다. 폭력은 그 자체로기분을 안좋게한다. 빈막대로 허공에 승질부리며 휘둘지 말랬던가...
암튼 폰으로 쓰은건 참 힘들다.
뱀의 명복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