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인터넷이 안 됐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전기가 나갔다.
마침 날이 흐리고 덜 덥기에 가까운 초등학교까지 한번 걸어가 보고 싶었다.
차로는 7분 정도의 비포장길인데 걸으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어렸을 때 국민학교 갈려면 30여분 넘게 걸어다녔던 기억이 있다.
이곳은 아이들이 등교하는데 멀게는 두시간도 걸린다는데 진짜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가는 길은 삼거리에서 외길로 나눠진 길이라 차들은 거의 안 다니고 오토바이가 몇대 지나갔다. 학교까지 30여분 걸렸다. 평평한 길을 걷다보니 조금은 지루하고 덥고 재미가 없다. 한국 집에서 국민학교 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길을 걸었고 산을 가로지르기도 했으며 논두렁길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이 길은 평화롭고 평평해서 위험은 없어보이나 그만큼 즐거움도 없어 보이는 길이다.
학교 매점같다.
학교에 도착했을 때가 아침 8시 40여분 쯤이다.
뭐 하는 곳일까 궁금해서 가봤다.
세 분이 모두 튀김을 만들고 있다. 더운 지역이라 그런듯하다. 그래도 다들 당일 아침에 반죽하고 불 때서 그 자리에서 팔고 있다. 이분들은 더운 날씨에 전날 팔고 남은 음식을 팔진 않는 것 같다. 반죽하는 양도 적고 오전만 적당한 시간에 팔 뿐이다. 매점이 따로 없을 뿐더러 탄자니아 사람들은 아침을 늦게 먹는다. 영국식으로 티타임 시간에 먹는듯 하다. 열시경...그냥내생각.
이것 마져도 사서먹을 수 있는 아이는 몇이나 될려는지...언젠가는 수업후까지라도 기다려서 아이들이 사먹는 모습을 보겠다.
맛을 보고 싶었지만 돈을 한 푼도 안가져가서 옆에 쭈그리고 앉아 몇마디 나누며 구경만하다 왔다. 다음에 드릴께요 말하고 먹고 싶긴 했지만 빚 지는것 보다는 내 마음이 오고 싶을 때 와서 맘껏 사 먹을 생각이다. 한개에 얼마할까?
이분들이 만드는 이름과 사진은 다음기회에... 자주 가야 할 초등학교다.
과자는 이렇게 진열해 놨다. 몇개 없다. 이게 다다. 큰 길가게 있는 일반가게에는 어렸을 적 점빵같이 생겼는데 조금 더 많은 종류의 과자가 있다. 수업하고 있는 곳과 50미터나 떨어져 있을까 그러니 여기가 학교 매점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 탄자니아 과자를 먹어 본 적이 없다. 다레살렘에 와서 먹은 과자는 처음 마트가서 사온 프링글스 하나가 전부다. 이번 주말엔 나가서 소다하고 과자도 한 바구니 사올 예정이다. 이게 이게 쵸코파이를 향하는 마음과 같다고나 할까... 없으니 막 먹고싶다. 위 사진속의 통에 담긴 과자도 하나씩 먹어보고 싶다. 분명 맛 없을꺼야 하고 돌아왔을뿐ㅠㅠ 머니가 없어서... 먹는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시간이었다.
돌아오는 길은 험했다.
뜨거운 햇살아래 얼마나 후회했는지... 길 떠날 땐 꼭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자.
방에서 나올땐 구름이 가득하고 덥지않아 신발만 신고 나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해가 나왔다. 구름이 얇게 살짝 가렸지만 구름밖으로 나오면 너무 뜨겁다. 얼굴이 타는게 느껴진다. 두손을 들어 머리 위에서 깍지를 끼고 이마랑 눈만 가려졌다. 비포장 도로임에도 그 도로에서 반사되는 햇볕이 눈이 안보일 정도로 강하다. 머리를 드문드문 가리며 뜨겁고 지루한 이 길을 그렇게 삼십분을 걸어서 돌아왔다. 방에 들어오니 몸은 뜨겁고 엉덩이 까지 젖었으며 얼굴은 따끔거린다. 물집이 있는 다리는 뜨거우니까 훨씬 가렵다. 쩝! 뭐 이정도야~
방앞에 오니 카톡이 몇번 캐톡캐톡 하길래 읽고 답하려는데 그새 또 전기가 나갔다. 답이 안간다 헐~~;;
다행히 물은 나왔다. 씻고 노트북을 보니 밧데리가 조금 채워져 있다. 전기가 짧게 잠시 들어왔었나보다.
씻고 나서 삼십분쯤 지났을까 마른 천둥소리가 나더니 비가 내렸다. 많이는 오지 않았지만 나무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될 정도의 비는 내렸다. 이곳에 와서 보는 두번째 비다. 전에는 소몰이 따라 구경 나갔다가 완전히 쫄딱 맞았고, 행여나 폰에 물 들어갈까봐 폰만 감싸안고 비 맞은 생쥐꼴로 들어왔었다. 오늘은 정말 다행이었다. 신기한게 천둥이 빵 빵 빵 빠빵 치길래 밖에 나가 봤다는...
이놈 동네가 3G가 되는 날이 있고 안되는 날이 있다.
되려면 되던가 안되려면 안되던가 이랬다 저랬다 하니까 간질란다. 이렇게 약올리면 승질이 더 나빠진다는데 맘 못 비우면 그렇게 될것 같다. 이렇게 불규칙한 보상으로 오락에 빠지게 한다고 했던가... 더 기다리게 만드는...할곳없는전화도안되고 ..
비도오고 시원해서 몇개 없는 라면을 끓였다.
얼굴이 탔는지 광대뼈부분이 따끔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