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에게 갑질...

odongdang(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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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어느날은 넘치는 쓰레기통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검은 띠가 바닥에서 부터 쓰레기통 위로 이어져 있는게 보였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니 개미들이 줄을 지어 쓰레기통을 드나들고 있었습니다. 일요일에 수박과 과일을 먹고 그 껍질을 버렸을 때인데 달콤한 냄새에 개미들이 그렇게 줄을 지어 금광을 캐듯이 몇일을 운력했습니다.
금요일, 그날 아침에도 개미들이 줄지어 있는데 쓰레기통을 끌고 갈려니 개미들 생이별 시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일하러 나왔다가 웬 날벼락 이산가족인지… 미안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통을 끌고 나갔습니다. 그날 이후로 개미들이 더 잘 보입니다.
마당엔 작은 개미들이 정말 많습니다.
어느날은 마당에서 공치고 놀다가 너무나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괜히 화도납니다. 신경 쓰지 않고 지내고 싶은데 어쩌다 생각나면 미안한 척합니다.
처음 방에 들어왔을 때에도 개미가 너무 많아서 잠 잘 때 입 안에 들어올것 같았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으면 손위로 머리로 기어 다녀서 간지럽고 털다가 짓이겨 지면 괜한 마음에 속상했었습니다.
그런데 젠장 너무 많아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진정 불편하여 개미잡는 약을 방안 둘레와 이층 삼층까지 다 뿌렸습니다. 처음 뿌렸을 때 얼마나 많은 개미가 죽었는지… 큰 도시에 생화학 핵폭탄 공격을 한 것 같았습니다. 방 둘레가 까매서 뭔가 봤는데 다 개미였습니다. 구석구석에 가서 벽에 달라 붙어서 죽어 있었습니다. 아 속상하데요…
그런데 지금도 주기적으로 약을 뿌립니다. 자꾸와요…처음같이 많은 개미가 죽진 않고 청소하다보면 샐 수 있을 정도의 개미가 있습니다.
개미가 몸을 기어다니는 기분은 참으로 간질거리고 거시기 합니다. 책상으로 식탁위로 안가는 곳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핑계로 가끔 약을 뿌립니다.
개미도 살고 나도 살아야 할 텐데…제가 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