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ezi Beach 에 다녀왔다. 벌써 일주일전이다.
모임이 있어 시내에 나갔다. 이야기 하다보니 밤 10시가 넘었다.바닷가에서 이틀정도 지낼요량으로 앱에서 가까운 해변을 찍었다. 지도상에서 가까워 보였는데 막상 조금 펼치니 멀다. 뭐 딱히 바쁜것도 없고 멀어봐야 20여분이니까...카드만 되면 됐다.
그리고 우버를 불렀다. 세상에 우버의 고마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난 현금이 없으니..ㅎ. 카드가 안되는 지역이면 고역이겠지만 호텔에서 카드를 받으니 큰 고민 않고 갔다. 이 다레살람에서 우버가 안되었다면 얼마나 걱정했을려는지... 당시에 나는 카드 비번을 몰라 현금인출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바닷가로 나갔다. 여기는 조식을 방으로 배달을 해준다. 난 바다를 보며 혼자 즐겼다. 아무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사람이 없나;;
해변을 각자 건물의 연장선으로 돌을 쌓아서 구분해 놓았다. 내구역 표시와 안전을 위해서 그랬겠지만 원래 주민들 입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을 눈뜨고 뺏긴 기분일것 같다.
아침 커피를 아프리카페 가루커피를 타준다. 식후에 딱히 일이 없어 주변 고급스러운 호텔을 찾아갔다.
뭔 입장료를 내라구...난 커피만 마실꺼라고 하니 그냥 들여보내준다.
white sands호텔에 가니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다.
바다풍광도 좋고 직원들도 좋고 어딘지 모를 축구경기보며 빨간티를 응원하고 비싼호텔 바닷가를 둘러 보고 돌아왔다. 비싼곳이 좋긴 좋다.
점심때 피자나 먹을까 하고 옆집에 갔는데 뭔말인지도 모르겠는데 자꾸 오천실링(이천오백원)을 내라며 안들여 보내준다. 결국 냈다. 그랬더니 손목에 놀이공원 들어갈때 같은 빨간 띠를 묶어준다. 그때서야 이리저리 들었던 입장료 생각이 났다. 남의집 해변을 들어갈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고...ㅠ
피자 반쪽먹고 투고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비닐 봉지에 넣어서 가져왔다. 검은 봉지를 손에 들고 털래털래 거리를 걷다보니 보트트립이라고 써있는 간판이 있길래 갔다.
그저 저기 눈에 보이는 섬을 한바퀴 돌고 오겠거니 했는데 섬에다 내려놓는다. 한 총각이 커다란 타자기 비슷한 것을 들고 와서는 섬 입장료 내란다. 이만실링. 헐 이제 남은 돈은 이천실링이 전부다. 딱히 일 없이 왔는데 혼자 오니 더욱 할게 없다. 섬이나 돌아다녀볼까 싶어 해안선 따라 걸었다.
멀리 바오밥나무 비슷한(뭔나문지모르겠음) 나무가 너무 웅장하고 멋지게 있어 다가갔다. 이 굵은 기둥은 보는것 만으로 가슴이 벅찼다. 내 가슴에 다 담기에 부담스럽게 이쁘다. 오랜 세월의 느낌! 토토로가 있을 법 했다.
두 나무 사이로 사잇길이 나있었다. 나무를 한번 쓰다듬고 길을 따라 걸었다. 아무도 없는 길을 따라 안으로 계속 들어가다보니 괜히 무섭다. 오분정도 들어갔을까 갑자기 나비들이 엄청 날아다녔다. 쥬라기공원에라도 온 듯이 엄청많은 나비들이 날아다니며 나에게 부딪쳤고 눈 뜨기도 불편할 만큼 많이 날아다녔다. 나 때문에 낮잠자다 깨어나 승질부리는 것 같았다. 한동안을 그렇게 많은 나비들이 귀찮게 하더니 어느순간 조용해졌다. 조용한 길 부터는 바닥돌이 제주도의 화산돌 같이 구멍이 많았다. 어느구멍은 사람이 몇명은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바닥에 있기도 했다.
그렇게 그렇게 두려움에 긴장하면서 20여분정도 지났을까 (느낌상 한시간은 걸은듯ㅋㅋ은근 무섭) 갑자기 환해지더니 바다가 보였다.
그리고 숲 밖으로 나간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너무 놀라 슬퍼 울고 싶었다.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했다. 그냥 먹먹했다.
이렇구나. 이런거구나.
태평양 어디에 떠다닌다는 플라스틱 쓰레기 섬을 직접보지 않아도 이것만 봐도 그렇게 가슴이 먹먹했다. 사진으로 쓰레기 더미를 본 것과 달랐다. 지금여긴 내 눈앞이었다.
아름다운 섬에서 또 다른 멋진 풍광을 기대했기 때문이었을까
현실의 눈 앞에 펼쳐진 이 쓰레기 더미를 가만히 보고 더 나아가지 못했다.
한참을 바라보다 한 쪽으로 걸어서 바닷가 바위 위로 올라갔다.
단단한 바위인 줄 알았는데 모래가 뭉쳐서 바위로 변한듯 날카롭고 쉽게 부서지는 바위 였다. 발로 밟으면 윗 부분은 아스라졌다. 어느곳은 괜찮았고 날카롭게 날세운 곳은 쉽게 바스라졌다. 조심조심 조금 걷다가 다시 돌아왔다.
해안가로 돌아서 원래 있던 장소로 가려했는데 무리라 싶어 바로 왔던 길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생숭했다. 나 또한 매일같이 한 병의 펫트병 물을 마시고 쓰레기를 버리는데 하는 마음에 그냥 속상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나비가 날아다녀도 한 마리도 나에게 와서 부딪치지 않았다. 이제 잠에서 깨어나서 안놀랜것일까 아까 그놈인 줄 아는것인가
멍때리며 오는 길엔 소라같은 것을 뒤집어 쓴 이놈을 두마리나 봤다. 이 꽃게는 왜 이곳까지 와야만 했는지...어떻게 이곳 까지 왔을까 뭐하러 이런곳까지 힘들게 왔을까. 걷는데 갑자기 앞에서 뭐가 구르니 내 눈이 알아챘다. 가만히 바라보며 사진찍고 돌아섰다. 정말 궁금했다. 바다에서 직선으로 와도 몇백미터는 될 듯한데... 그 사이에 있는 나무와 돌을 넘어 왜 이곳까지 왔을까. 돌아오는 길은 시간도 짧게 걸린듯 했고 두렵지도 않았다. 그저 수심이 가득했다.
숲 밖으로 나와서 시원한 바람쐬고 하얀모래와 푸른 하늘과 바다를 봤다. 그곳에서 수영하는 사람을 보니 어느새 걱정은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바닷물에 발을 담궜다. 조금 더 깊이 깊이 들어가 허벅지까지 담그고 나왔다.
나무 사이에 있는 해먹에 가만히 누워 이 섬 바람의 기운을 느끼고 싶었다.
그러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찍어달라고 부탁했다.ㅎ
혼자 발가락 까딱거리며 즐기고 있을 때 날 태웠던 청년이 찾아와서 돌아가잔다.
반대편 쓰레기를 생각하며 해질녘에 호텔로 돌아와 바에 앉아 킬리만자로 맥주 두 병마시고 피곤한 몸을 야외의자에 눕혔다. 한참을 졸았다. 일어나니 어느새 주위엔 빈 음악만 흐르고 있었다. 눈을 떴다. 바에서 나오면서 가져온 레드블은 땅에 떨어져 있고, 하늘은 깜깜하고 눈만 깜빡이며 여가 어딘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