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하시는 분이 된장국을 끓여주셨다.
시금치와 된장 파 마늘 그리고 중국마트에서 파는 하얀 묵까지 가져왔다.
이 막막한 마음을 어찌 아셨는지....
어제 점심 먹다가 속에서 잘 받지 않아 겨우먹었다. 수십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찰기없는 바글거리는 쌀밥에 콩삶은 국물을 얹어주고 양배추 볶은 것을 한숟가락 얹어준다.
보통 이렇게 아니면 고기 몇점에 국물이다.
며칠은 괜찮았는데 어제는 갑자기 속에서 잘 받지 않았다.
간장맛이 필요했다.
한국인의 음식은 장맛이라는데,
이 그리운 장맛이 유전자에 있지는 않을 것인데, 뇌속에 몸속에 인이 박힌듯 그립다.
결코 어느나라에 머물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몸이 그리워하는 맛이다.
너무 빨리 왔다.
두어달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주 만에 반응한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는 이 바글거리는 밥을 고추장에 비벼먹었다.
있을 때 먹고 생각은 다음에 하자며 아낌없이 먹었다. 가진건 500그램이 전부다.
이렇게 먹는것 때문에 잼있어 하고 있는데 마침 오늘 낮에 온갖 양념과 된장을 가져와 냄새 팍팍풍기며 끓여주셨다.
냄새가 너무 심해서 싫었을까 현지 사람은 밖으로 나갔다.
이 냄새가 얼마나 감사한지...ㅎㅎㅎ 무우도 처음봤고 시금치 비슷한 초록색 채소도 처음봤다.
내 작은 냉장고엔 장보는게 귀찮아서 빵과 잼 감자 양파만 있다.
혼자는 어디 갈 수도 없고....ㅠ
장국을 먹으니 뇌가 편안히 즐겁다.
어느새 그랬냐는듯이 조금은 시원해진 저녁바람에 말도 하고 싶고 즐겁다.
홍야홍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