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이 농장에 가보자고 해서 따라 나섰다.
가을에 들꽃이 이쁘게 피는 곳이라 했다.
오랫동안 비워둬서 풀도 깍아야 한다 했다.
휴스턴 근처에서 보기 드문 야산처럼 보이는 농장? 이다.
자연 그대로 두면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작은 호수도 만들어 놓고 길만 관리하고 있다.
들풀이 노랗게 폈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 이미 다 졌다.
길에 자란 풀은 배꼽까지 자랐고 까시풀도 많다.
일단 차로 밀로 올라갔다.
음... 내 차는 아니었지만 많은 상처가 있을듯 하다.
가는길에 비를 살짝 뿌릴만큼 하늘은 흐렸고 바람은 산만하게 불었다.
쌀쌀한 바람이 산만하게 부니 마음까지 심란하다.
주인 아들이 트렉터를 갖고 반쯤 마른 야생풀꽃을 깍는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더니 트렉터가 멈췄다.
모래에 바퀴가 빠지고 커터날이 땅에 꽉 박혔다.
꼼짝도 안하고 헛바퀴만 돌았다.
삽을 가져다 칼날 아래 주변을 파내고 다져진 흙을 긁어냈다.
바퀴주변을 파내고 굵은 나무를 바퀴아래에 넣었다.
그럼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모래이다보니 바퀴에 힘이 안들어간다.
아무래도 끌어내야 할 것 같았다.
주변에 트렉터를 부르러 다녔는데 사람을 못만났단다.
결국 오늘은 그냥 돌아왔다.
그때 혼자 남아 삽질을 했다.
삽질을 하다보니 땀도나고 이상하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삽질이라니...만약에...
모래 참 좋다...
이런곳에 살아보고 싶다. 일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