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이 생각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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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갔다가 비포장 도로에서 튕김을 당하며 돌아왔다.
오늘은 유난히 장승이 그립다.
비포장도로 입구의 난잡한 시장 모습 때문이었을까

오랫동안 보고 앉아 있다.
이 장승은 보스턴 피바디(Peabody Essex) 뮤지엄에서 만났다.
건물과 건물사이에 있다.
비오는 날 남의 집 처마 아래서 비 피하는 부부가 처량하게 서있는 느낌이었을까
이역만리 먼 곳에서, 그나마 부부가 함께있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내가 본 장승중에 가장 멋졌다.
육중한 한국산 소나무로 한반도 조상이 힘있게 만든 장승이다.
어느 마을앞에서 가져왔을까
조상을 빼앗긴 느낌이었다.
데려갈 수도 없다.
게다가 오른쪽으로는 커피와 음식을 파는 테이블 있는 카페테리어다.
방치당한 느낌이었다.
자격지심일까..젠장.

케나다 벤쿠버에 가면 케나다 원주민의 토템폴이 있다.
오래된 토템폴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제 사진에서 찾기 어려워서 구글에서 가져왔음. 더 거대한것 많음)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이곳에 가면 보존이 잘 된 토템폴을 만날 수 있다.
생각보다 수는 적었지만 오래된 토템폴이 너무나 멋졌다.
토템폴 하나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니 그저 슬펐다.
역사의 흐름이란 이런건가 하는..

이 박물관에서 생각 났던게 한국의 장승이었다.
케나다의 조상들은 굵고 거대한 나무로 스토리가 있는 조각같은 토템폴을 만들었고
한국의 조상들은 한나무 한사람, 민초들의 해학의 장승을 만들었다.
무사와 평안, 우리동네에서 조심혀 까불면 혼나...
마을의 안녕을 바라는 주민의 염원이 담긴 우리의 장승.
이마의 주름...언제나 부리부리한 눈이 은근 좋은 장승.
빼앗긴 장승에도 싹은 나는가

낮에 더웠는갑다.
오늘밤은 서늘하다.
쩝!!!!
.

야는 접시 도자기...ㅎ.
.
.
흠..
입구에 야자수로 장승이나 솟대를 만들어볼까...ㅎㅎㅎ
야자수는 너무 단단하던데...
비나와라~

어젯밤에 한시간을 기다려도 안열렸던 이것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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