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같은 회사에 잠시 있었고, 정말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회사는 남자친구의 청춘이자 눈물이기도 했으며,
우리가 만나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
우리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고,
우리를 힘들게 하기도 했으며, 매개체이기도 했고,
방해물이기도 하지만 추억이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먼저 회사를 나오고 나서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가 망했다.
나에게 있어서는 잠시동안 씻지 못할 고통을 주기도 했고, 소중한 배움을 하게 해 준 회사이지만,
나는 사업을 접게된 일이 잘된 일이라고 쉽게 말할 수 없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아주 기쁘고 잘된 일이지만,
그것은 남자친구의 지난 3년의 세월을 부정당하는 일이기도 했다.
요즘도 그것때문에 우울하다고 말하니까 말이다.
여러 사건과 더불어 내가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과 기억들을 이 곳에 쓸 수는 없지만,
갑자기 글을 쓰고 싶을 만큼 느껴지는 게 있었다.
남자친구는 나보다 3살 연하인 25살이고, 올해 말 혹은 내년에 군대를 갈 지 모른다.
그리고 내가 그의 첫 연애상대이다.
남자친구와의 과거의 카톡을 보니
지금의 나에게 익숙한 그가 아닌, 전혀 새로운 사람이었다.
200일이 조금 지난 연애의 시간들이
그를 이토록 변하게 만들었구나...
아직도 카톡프로필에는 회사 IR할 때의 그가 있다.
회사도 나도 그에게는 모두 '첫 상대'이다.
작년까지의 카톡 내역을 모두 읽고 나니.....
과거가 현재의 나에게 통으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나는 새로워졌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여러 기억과 추억이 있는 이 공간 또한 떠나게 된다.
공간이 옮겨지면 그 곳에서의 새로운 사건들이 그 공간에 입혀지게 되고,
7개월 간 살게 될 그 집에서 떠나게 될 2019년 1월에는
6개월 남짓 살다가는 지금의 집을 떠날 때와 비슷한 회상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때에는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 있겠지?
그 집을 정리할 때에는 어떤 감정이 들 지 모르겠다.
과거를 마주하는 시간은 참으로 소중하다.
그의 처음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앞으로 내가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
괜시리 쉽게 내뱉었던 말들에 미안해진다.
그리고 이제서야 그의 진면목을 알게 된 것 같다.
너의 시간들은 모두 소중해..!
네가 믿고있는 가치들, 네가 선택한 것들 모두 존중해..
그리고 넌 너무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