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보통 주말에 레슨이 있는데
선생님 스케줄상 오늘만 월요일 저녁에 수업을 받게 되었다.
9일 만에 수업을 하는건데
역시나 연습을 못했다.
연습할 시간은 낼 수 있었다 하더라도 장소가 마땅히 않았다.
거울이 있고, 바닥을 구를 수 있는 마룻바닥이 필요하니까..
고작 주 1회 수업을 받는 것으로 나아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수업 때만 지난 시간에 배운 것을 상기시키고 진도를 나가는 것 뿐이니까.
먼저 오늘은 바에서 제대로 스트레칭을 했다.
역시 20년 전에 발레를 했을 때와 지금은 많이 다르다.
발레의 기본 동작인 쁠리에를 하고
현대 기초 동작인 구르기를 연습하고
콤비네이션 진도를 나간다.
오늘 콤비를 하고 역시나 또다시 허탈감을 느꼈다.
이게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닌데...
진도가 빨리 못나가는 건 나의 성격에 기인한다.
나는 뭔가를 배울 때 일단 학(學)을 하고나서
습(習)의 과정을 거칠 때 보통 혼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음악은 흘러가고 카운트는 세는데
완전히 순서를 익히고 '몸이 기억할 때까지' 계속 반복을 해야하는데
수업 중에는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선생님의 영상을 찍고
나의 영상을 찍고 마무리한다.
내가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인지'를 하고 있지만,
바로 잡으며 반복을 하는 과정을 하는 것은 순전히 수업이 끝나고서다.
그런데 혼자서 아무런 연습도 하지 않은 채
내가 실수한 것을 인지만 한 채로 또 한 주가 흘러가버리면
계속 제자리인 느낌이 들어 포기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제 정말 제대로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이번에 다시 무용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에는
정말 할머니가 되어서도 내 인생 끝까지 해보자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따지면 아직 70년이나 더 춤을 출 수 있다.
지금 기본을 다질 때에 확실히 해 두어야 한다.
기본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까!
일단 나의 영상은 이번 주에는 도저히 못올리겠고..
돌아오는 주말에 찍는 걸로 기약해본다 ^^
선생님의 시범 영상
어떻게 영상도 이리 못찍었을까...
새로 배운 뒷부분을 많이 보고
또 많이 연습해야겠다.
오늘 레슨이 끝나고 선생님이 가신 후 혼자 남아서 1시간을 더 연습했다.
수업이 끝나고 혼돈이 찾아왔었는데,
그래도 1시간이 지나니 더 연습하고자 하는 노력이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기쁜 건 평일 밤에는 연습실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몰래 쓰는 건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