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좋았다.
어제 둘러보지 못했던 게스트하우스도 천천히 둘러보고 샤워도 했다. 여유롭게 외출 준비를 하고 스텝에게 마사지 가게만 추천을 받고 나왔다.
찬찬히 걸으며 보는 풍경, 따뜻한 햇살, 도시 분위기가 마냥 좋았다. 비행기 안에서의 걱정은 저 멀리 날아갔나보다.
타패게이트에 도착하니 치앙마이에 온 것 같았다.
전세계 어디를 가나 마음이 놓이는 곳 스타벅스
올드시티를 둘러싼 호수를 볼 수 있다.
어? LG다.
타이트바자의 골목 골목은 한국의 여느 시골 모습과 비슷하다.
바로 마사지를 받기에는 배가 너무 고파서 맥도널드에서 아침겸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그리고 햄버거를 먹으며 생각했다. 앞에 있는 버거킹을 갈 걸… 와이파이도 연결이 안되고 햄버거도 맛이 없었다.
해시브라운은 맛있었다.
나온김에 환전도 하고 유심칩도 구매를 한 후(2.5G, 7일, 299밧), 마사지 가게에서 300밧에 어깨와 등을 마사지 받았다.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정처없이 거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말을 거는 것이 아닌가. 별 생각없이 대화를 나눴는데 자신을 스리랑카 사람이라고 소개한 사람은 황당한 이야기를 한다.
‘너 어디에서 지내고 있어? 내가 머물고 있는 호텔 엄청 좋은데야. 나랑 같이 갈래?’
‘… 하아'
기분 좋던 느낌은 바로 바닥을 쳤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빨리 잊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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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을 거닐며 필요한 가게 몇 곳을 눈으로만 체크했다.
그리고는 마트에서 봤던 망고스틴을 사러 가는 데 현지인이 말을 걸더라.
‘안녕, 너 한국에서 왔어? 나는 한국에 여행간적이 있는데 서울을 가 봤어.’
무시를 하거나 말을 끊었으면 됐을텐데 들어준 것이 화근이었을까. 마트까지 따라오며 말을 걸었고 이때까지도 별 의심없이 대화를 나눴다. 꽤 오래 이야기를 나눴는데 결국 문제가 생겼다. 이야기를 하면서 슬슬 스킨십을 하길래 건들지 말라했더니 웃으면서 계속 넘기는 것이 아닌가.
‘하아…'
가봐야겠다며 이동을 하자 계속 따라오기 시작했다. 아는 사람도 없으니 슬슬 걱정이 되었다. 숙소까지 따라 올것 같아 결국에는 숙소 앞에 있는 호텔로 들어갔다. 전혀 모르는 곳에 앉아 사라질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는 침대에 누워 성혜랑 화상 통화를 하며 황당한 사건을 공유했다. 잠시 멘탈을 정리하고 1층 카페로 내려와서 오늘 걸었던 길을 구글 지도를 보면서 어느 정도의 거리를 걸었는지 가늠했다.
내일은 님만해민에 가볼까.
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
2016년 10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