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니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타닥. 탁. 타다다닥.]
며칠동안 늦은밤까지 시간에 쫓겨 일을 하곤 했는데, 오랜만에 여유롭게 일을 할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빠이의 가을이다.
맑아진 날씨에 미영이와 나는 다른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빠이 강으로 이동했다.
경관은 아름답고 점프로 웃음을 더한다.
‘여기서 찍을테니 서봐.'
오후 일정을 함께하기 위해 다시 모였다. 어젯밤 빠이에 온 소현이도 함께였다. 마치 오래전부터 아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지나가던 여행가에게 부탁을 했더니 슬로모션으로 멋진 영상을 찍어줬다. 매번 다른 표정과 역동적인 포즈들이 자연스럽게 담겨져서 점프하는게 좋았다.
점심은 빠이에서 유명한 맛집이라는 버거퀸이었다. 오전 일찍은 열지 않는지 이전에도 문이 닫혀 있었는데 오늘도였다. 사람이 있어서 물어보니 조금 기다리란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햄버거였지만 맛있었다. 맛집이라서 맛있는건지 다같이 맛있어서 맛있는건지는 모르겠다.
노란 꽃이 바람에 흩날렸다.
‘미영아, 여기 빛이 참 좋다.’
잠깐 멈춰서는 사진을 찍고 하늘도 구경했다. 해가 질 무렵이라 주황빛이 돌기 직전이었다.
모두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었다.
인연이 조금씩 이어졌고 그 인연에 어떤 이름을 붙히지는 않았다. 여행하는 이유도 달랐고, 다음 행선지도 달랐다.
‘치앙마이에서 만날까?’
남정이가 내뱉은 말에 치앙마이로 인연이 다시 이어졌다.
누군가에게는 오늘이 마지막 밤이었고,
누군가는 다음을 약속할 수 있는 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