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간히 노마드씨에서 만든 아날로그 스케치(iOS)와 fiverr라는 서비스를 통해 간간히 캐릭터를 그리곤 했다.
그리고 성혜네 집에서 지내던 날, 공교롭게도 일이 들어와 작업을 하게 되었다.
'언니, 이렇게 그려주는데 페이 얼마야?'
'캐릭터당 2~5만원 받고 있어.'
'그럼, 내가 신청할 사람 몇명 모아볼까. 흐흐 ,수수료 떨어지나?'
'오, 그거 괜찮다. 어차피 수수료를 플랫폼에 주는 것보다 너에게 주는게 낫지. 최소 10명에 20% 어때?'
'콜~ 관련된 정보 정리해서 줘요.'
치앙마이에 적응하느라 잊고 있다가 그 날의 대화가 오늘에서야 기억이 났다.
이왕 시작한거 성혜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도 오픈을 하기로 했다.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주변에서 이 기획을 봤을때 어떻게 반응할지도 궁금했던 것이다.
숨도 안 쉬는 듯한 느낌으로 다다다 기획서와 가이드를 만들었다. 성공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가정하에 시작한 일이니 기대를 안했는데 만들다보니 그 과정이 즐거웠다.
그리고 <본격 지인 수수료 프로젝트>라고 명명하고 페이스북에 먼저 오픈을 했다.
<나만의 캐릭터 그리기>는 자신의 얼굴 사진을 요청하면 수작업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디지털 이미지로 전달하는 형태의 작업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오픈하기 전에 2번의 실패가 있었는데 첫번재는 아날로그 스케치라는 서비스로 실행을 했지만 수요가 많아 공급을 해결하지 못해 잠시 중단을 했었다. 피벗을 한다고 해놓고는 1년 넘게 멈춰있는 온라인 서비스다. 두번째는 fiverr 플랫폼에 작품을 올리고 홍보를 했으나 가격대가 맞지 않아 실패를 했다.
그리고 <본격 지인 수수료 프로젝트>는 3일만에 실패로 결론을 내렸다.
한 번에 10명까지는 추천이 힘들었던 점과 가격대가 맞지 않았던 것이 실패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질질 끌 프로젝트는 아니었기에 실행 종료를 했고, 때로는 이처럼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곤 한다.
일하러 치앙마이 #14

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
2016년 11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