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 애나의
반반생활살이(2017-2018) 115일째
페낭 한달살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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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루시와 함께 종일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독립, 치앙마이와 페낭, 이번 여정을 통해 깨달은 자신의 모습, 그리고 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볍게 오갔다.
좋아하는 카페 Bean Sprout Cafe에서 루시와 대화를 나눴다.
페낭힐에 가기전 켁록시(Kek Lok Si Temple) 사원에 들러 시간을 보냈다. 불상의 자애로운 표정을 따라해봤지만 자애롭지가 않다.
스쿠터로 올라가려다 실패해서 페낭힐을 가지 못했다. 허탈함 대신 보태니컬 가든에서 시간을 보내며 산책을 하는 것으로 하루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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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을 먹으려고 스쿠터에서 내렸는데 항상 있던 자리에 아이폰이 보이질 않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면서 나 아니면 루시가 갖고 있을거란 생각에 뒤적거렸다. 그런데 둘 다 아이폰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다.
‘뭐지, 이 상황? 허허허’
처음에는 헛웃음이 나왔다. 진짜 잃어버린것인지 받아드리지 못하는 것도 같다. 며칠뒤면 한국에 돌아가는데 휴대폰을 잃어버리다니... 겉으로는 평정을 가장했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화가 올라오는 것도 같다. 이녀석은 대체 어디 간걸까.
맥북을 꺼내서 아이폰 찾기를 하려고 하는데 아이폰이 없으니 인터넷 연결도 안된다. 때마침 루시의 데이터도 끝나버렸다. 그리고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아이폰 찾기 기능을 열어놓지도 않았더라.
잃어버렸을 확률이 가장 높은 보태니컬 가든의 마지막 장소로 가봤지만 땅바닥은 아주 깨끗했다. 지나온 길 그대로 천천히 스쿠터를 몰며 바닥을 사방 팔방 주시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아이폰은 내 곁을 떠난 것이다.
‘애나, 혹시 땅에 떨어진거 원숭이가 가져간거 아닐까요?’
차라리 원숭이가 가져가서 잘 가지고 놀았으면 좋겠다. 그 안에 있는 정보들을 누군가가 본다면 정말로 끔찍한 일이니까 말이지. 그나마 다행이라면 사진은 오늘 찍은것만 날라가고 나머지는 모두 동기화가 되어 있었다.
‘남은 기간동안 휴대폰 없이 어떻게 이동을 하지? 공항에 우버를 타고 가야하는데 어떻게 부르지? 서울에 2주정도 머물러야 하는데 연락은 어떻게 취해야 하려나? 휴대폰 안에 중요한게 뭐가 있었지?’
스쿠터를 몰면서 동시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 맞다, 보조 아이폰 가져왔었어.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제서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기계야 잃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고 휴대폰이 없었을때의 상황들이 문제였는데 말끔히 해결된 것이다. 클라우드와 동기화 서비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페낭의 생활도 서울에서의 생활도 계획대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폰을 잃어버고 나서야 깨달은 것 : 내려놓음에 대한 인지
물건에 대한 집착을 가지지 말자 하면서도 가지고 있던 물건이 사라지니 화가났다. 금전적 가치를 떠나서 물건은 잃어버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집착하지 않기로 내려놓기로 했는데도 막상 그 상황이 되면 그렇게 되질 않는다.
순간적으로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을 하지 않았더라면’과 같은 가정을 생각한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후회에 대해서만 생각하다 정작 중요한 것을 해결해야하는 것을 망각하고 만다. 다행이도 이걸 빨리 깨달았던 것 같다.
아이폰을 잃어버린 지금의 상황에서 더 해결해야하는 것
- 정보를 접근하지 못하도록 비밀번호를 변경해라.
- 페낭에서 생활하려면 무엇을 더 해결해야하는지를 찾아라.
- 서울에서 아이폰을 구매할지 결정해라.
- 그리고 생각나지 않는 문제점은 새로운 것이 발견될때마다 차례대로 해결해라.
🇲🇾 페낭 한달살기 (2018)
- #23 어떻게 이동을 해야 시간을 절약하면서 일에 집중하면서 하고 싶은걸 할지를 구상해본다.
- #22 일할 수 있는 카페 Coffee Addict (feat. 연어&에그스크럼블)
- #21 Scoopoint 코워킹 스페이스를 방문하다
- #20 계획적이지 않은 삶은 다음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에 멋진 것이 아닐까
- #19 현실은 가혹하게도 실패를 안겨줬다.
- #18 페낭에서 함께하는 여행 2일차. 머물고 있는 에어비앤에서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 #17 페낭에서 함께하는 여행 1일차. 컨셉은 ‘예술과 바다’였다.
- #16 느즈막히 일어나 11시에 맞춰 외출 준비를 했다.
- #15 종일 뒹굴뒹굴거렸다.
- #14 미안해서 그린 그림이 되어버렸다.
- #13 나의 재해석이 담긴 경험만이 남을 뿐이다.
- #12 페낭에서 좋아하는 것들이 생기고 있다.
- #11 오늘로써 카페 탐방은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 #10 디지털 노마드가 소개하는 페낭의 일할 수 있는 카페는 거의 헛다리였다.
- #09 구름 덕후 모여라 ☁️
- #08 460kbps가 뭐냐! 안되는거랑 뭐가 다른지 웃음이 나왔다. (일할 수 없는 페낭 카페 2곳)
- #07 한달살기는 딱히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리고 드디어 페낭에서의 베이스캠프를 찾았다.
- #06 진정한 백수의 하루
- #05 일을 하기 위해 움직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 #04 우리는 무언가를 찾아가는 중이겠지.
- #03 천장에서 돌아가는 팬도, 저 멀리 보이는 바다도, 조용한 동네 분위기도, 미니멀한 방도 마음에 들었다.
- #02 페낭 한달살기 집 발품하기
- #01 페낭 도착 후 한달살기를 위한 3가지의 미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