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약속을 위해 이동하는 길...
마침 날씨도 미세먼지 없이 화창하고 약속 시간까지도 어중띠게 시간이 남길래 회사에서 다섯 정거장 정도 떨어진 목적지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두 정거장 즈음 걸어가 눈 앞에 나타난 S 대학교 캠퍼스...
사진은 어제의 S 대학이 아니라 작년 이맘때 들렀던 제 모교 사진 입니다. ^^벚꽃, 개나리 흐드러지게 핀 캠퍼스에 누가봐도 신입생인게 티나는 화장을 하고 꽃보다 더 환한 미소로 오가는 새내기 아가씨들, 약간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웃통 벗어제끼고 농구에 열중하고 있는 새내기 총각들...
흩날리는 꽃잎과 함께 카메라는 360도 나를 중심으로 돌고, 길가던 아재는 그렇게 잠시 잠깐 이십여년 전 어리버리 새내기로 돌아갔습니다... ㅎㅎ
분식점 옆 좁은 골목길에서 좋아했던 과 동기가 북파일을 들고 걸어나오고, 제본집에선 모범생 친구 녀석이 열심히 강의 노트를 복사하고 있습니다. 2층 주점, 흐릿한 창문 너머엔 '지리산'을 구성지게 잘 부르던 선배가 계란 말이 안주 하나 앞에 놓고 오늘도 쇠주 한잔 하고 있겠지요. 맑스 레닌의 사상을 침튀기며 설명하는 선배는 새내기들에겐 영웅이요 전사로 보입니다.
사진은 어제의 S 대학이 아니라 작년 이맘때 들렀던 제 모교 사진 입니다. ^^술한잔, 저녁 한끼 사줄 선배를 찾아 과사무실과 동아리방을 기웃거렸던 그때 그 어리버리하던 새내기... 그때 그 시절 친구들과 잔디밭에 앉아 밍밍한 막걸리와 변변치 못한 안주꺼리 앞에 놓고 실컷 수다라도 떨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카메라는 다시 360도 돌아 현실로 돌아왔지만, 맘 속에 한번 확 타오른 젊음의 기억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네요. 그당시 20대의 감성과 추억을 받아들이기엔 심장에 무리가 오는 것 같습니다. 왠지 더 두근 거리는 심장이 주체가 안되네요.
4월의 대학 캠퍼스는... 게다가 벚꽃잎이라도 흩날릴라 치면, 아재가 감당하기엔 너무 치명적인 곳인것 같습니다.
Written by NOAH on 5th of April.,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