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서 장사를 하던 젊은 시절에 크리스마스 이브란 손님이 몰려오는 날 즉 '대목'이었습니다.
명동의 골목을 메우던 그 사람들
나이가 들고 그곳을 떠나면서 12월24일은 다시 성탄절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십년 이상이 흘렀네요.
어제는 모처럼 아들 딸과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처음엔 청평호반에 위치한 'Cafe the HUE' 에 갈까 했지만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하남스타필드를 향했습니다.
출발지인 기흥에서 멀기는 하지만 예정시간 55분을 믿고 달렸습니다. 하남 IC를 나오면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위화감'
그건 바로 줄을 서있는 차량들이었습니다. 스타필드를 향해 나아가는..
비가 내리는 야외 주차장에 겨우 차를 주차하고 건물안에 들어서자 무수한 남녀노소의 사람들이 건물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도 크리스마스는 온갖 사연을 담고 즐기려는 시간이었던 모양입니다.
그 인파속에서 구경을 하고 저녁거리를 장만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로부터 과자도 선물받고..
포항에서 '과메기'를 사서 오고있다는 처제를 맞기 위해 어둑어둑해진 고속도로를 또 달렸습니다.
'과메기'는 약간 비릿한 맛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리는 식품이지요.
저의 고향과 아무 관계없지만 오래전에 포항에 해맞이를 위해 방문했을때 먹어보고는 입맛에 맞아서
가끔 생각이 나는 그런 음식이지요.
[네오쥬의 과메기 먹는법]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초장을 찍은후 살짝 구운 마른김위에 올리고 작은 묵은지를 올린후 감싸서 먹어줍니다.
과메기에 집에서 오븐으로 구운 통닭구이를 먹으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다가 밤 11시30분경에 갑자기 처제가 멋진 조명이 설치된 장소를 보여줍니다.
"거기가 어딘가?"
"나혜석 거리에요."
"거기가 어디쯤인가?"
"인계동이에요.원래 12시에 불이 꺼진다는데 오늘은 아마 켜져있을거 같아요"
"그려? 그럼 우리 가볼까?"
그렇게 12시가 다된 시간에 두꺼운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주차를 하고 거리에 들어서니 다행히 조명이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50대로 보이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저 20대로 보이는 청춘 남녀들의 시간과 공간
아들, 딸과 함께 했기에 그시간에 그곳에 있었던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내게도 당연한 시간과 공간이었는데
매서운 바람에 턱이 얼어붙는 느낌이지만 마음만은 즐겁습니다.
젊은이들처럼 사랑하는 '애인ㅇㅇ씨'를 들어올려 사진을 찍어 봅니다.
"기왕에 여기까지 나왔는데 우리도 어디 호프집에다로 들어가서 분위기를 내 봅시다."
찬바람을 피해 호프집에 들어가 '아사히생맥주'와 '먹태'의 조합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그 시간을 즐깁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들뜬 목소리들
그것은 젊음의 열기였습니다.
집안의 식탁에 앉아 배달된 치킨에 생맥주를 마시고 있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시간과 공간
삶이란 내가 모르는 다른곳에
또 다른 나를 놔둔채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인거 같습니다.
성탄절에
종교를 떠나서
신념과 가치관을 떠나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시길 빕니다.
오늘도 @corn113 님 ,
@cheolwoo-kim님과 함께 10시간 초과해도 1불미만의 보상을받은 글들을 대상으로
보팅을 시작합니다.
용인에서 네오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