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처럼 퍼졌지만, 결코 나쁜 유행은 아니라고 생각드는 제주 한달살기. 건강도 너무 안 좋아졌고, 마음도 힘들어 무작정 떠나 제주에 살다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그곳이 그립고,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하네요.
이것저것 재고, 망설이다 보면 절대 할 수 없지요. 과감하게 지르길 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
1. 삶에 대한 정리
단지 제주 한달살기를 긴~ 여행으로만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개인적으로 혼자 가는 걸 추천하고 싶은데요. 그 시간 동안 돌아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현실과 잠시 차단이 된 듯한 곳에서 나의 지나온 삶을 정리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가지면서 지난 것들에 대한 미련은 버리게 되고, 아쉬움 또한 미래의 희망으로 대체하게 되었던 것 같네요.
2. 힐링
제주에 있다는 것 자체가 힐링이지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한 달의 삶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힐링을 선물해줍니다. 마음이 너무 편해지지요. 그와 더불어 내 안의 욕심들을 정리할 수도 있었는데, 특히 사람에 대한 욕심을 많이 내려놓았던 것 같습니다.
3. 건강
제주 한달살기를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바로 건강문제였는데요. 전 죽을병에 걸린 건 아니지만, 당장 죽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협박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약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특히 술자리를 자주 가는 것이 큰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서 홀로 있으면서 식단 관리도 하고, 마음이 편하고, 여행을 다니니 자연스럽게 건강이 많이 회복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니 금방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4. 진짜 나와 조우하기
저는 저의 블로그에 에세이 코너를 만들고 다양한 나의 생각을 소소하게 펼치기도 하는데요. 가장 강조하는 건 나와 만나는 것! 입니다. 나와 만날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너무나도 다른 것 같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나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나와 만나는 행위는 '요즘처럼 가식으로 똘똘 뭉쳐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에서 조금은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5. 색다른 여행
혼자만의 여행. 전 걸어서 여행했습니다. 좀 더 운치 있었고, 좀 더 볼거리가 많았고, 좀 더 색다른 여행이 되었지요. 스케쥴대로 움직여야 할 필요가 없었기에 여유도 넘쳤습니다. 언제 또 이런 멋진 여행을 할 수 있을지 ... ^^
6.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인지
어쩌면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들에 대해 너무 소홀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군대 다녀온 남자분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텐데, 군대에 가면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지요. 혼자 제주한달살기를 하면서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내 일상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떼어내고 어디론가 떠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꼭 한번은 해보라고 추천드리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