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 가입하고 보팅용으로만 사용하면서도
나는 정말 스팀을 제대로 활용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항상 어떤 글을 써야지 다짐하면서도 막상 뭘 써야할지 몰랐는데,
@granturismo 님이 리스팀하신 지금 당신, 당장 투기하라: 돈과 투기 그리고 한국민족을 읽고
계속적으로 코인투자가 투기로 정의되는 최근 사회에 대한 생각..이라기보다는 잡설을 꺼내보고 싶었다.
우선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10월에 목돈이 생겼다.
12월에 사업을 할 돈이었다.
2개월의 시간동안 나는 이 돈을 굴려보려고 했다.
나는 "물컵을 책상모서리에 두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전반적인 인생을 사는 극도의 안전지향주의이기 때문에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에 두려고 했다. 연 이율 1.20%이었다.
안 되겠다는 싶은 마음으로 내가 졸업한 대학 커뮤니티에 물어보았다.
목돈이 생겼어요.
어떻게 굴려야 할까요?
답변은 대체로 하이리스크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 답변이 있는데,
참고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이러했다.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에서
해외정보통 가족에게 코인투자를 권유받았고,
투자를 잘 할 것 같다며 꾸준히 동생에게서 받던 주식권유에 일관적이던 나는
과감하게 코인에 목돈을 투자해보았다.
그렇다고 전부는 아니고 총 자금의 10% 이상 굴리지 않는 여전히 미어캣스러운 투자를 했다.
결과만 짧게 이야기하자면,
당시 단타로 캔들그래프만 급하게 독학해서 그래프만 읽으며 투자하고 괜찮은 수익을 얻던 나는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 사태를 통해 정보와 시장을 읽는 눈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전반적인 코인시장과 코인과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해 공부한 뒤 장투(장기투자)로 전환하였다.
장투로 전환한 이유는 간단한데,
- 단타는 잠을 못 잔다.
- 요즘처럼 급박하게 코인시장이 돌아갈 때에는 잘못해서 물리는 경우도 있다.
- 장투는 하락장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 코인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장기적인 비전이 있다.
따라서 풀매수 풀매도만 반복했던 예전과 달리
어느 정도 사놓은 뒤 원하는 고점에서 일부 매도한 뒤, 원하는 저점에서 일부 매수하는 방법으로 코인을 늘리는 동시에 원화이익도 얻기 시작했다.
사실 11월~12월장이 이렇게 투자하기 참 좋은 기간이었다.
혹자가 말하기를 돼지도 투자해서 수익을 볼 수 있는 때였으니까.
최근에는 집에서 채굴도 해보고,
POS를 위해 라즈베리파이를 주문했고,
ICO도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특정 코인을 활용한 플랫폼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과 코인 자체가 진화의 물결이었다.
2017년도는 진화의 물결이 파도가 되어 육지의 마른 흙에 진한 물자국을 남긴 해이다.
모두가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변화는 항상 과도기를 거친다.
정부와 언론은 이것을 투기로 간주하고,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하락장에 고소해한다.
대체적으로 하락장에 고소해하며 모든 코인투자자들을 투기범으로 모는 사람들은 코인=비트코인으로 생각하고, 이더리움이나 라이트코인이 존재하는 것을 모른다.
나는 투기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이해한다.
확실히 현재 코인 가격은 블록체인 기술과 상관없이 과열되게 상승 중이고,
그 와중에
캔들그래프의 파랑색과 빨간색도 이해 못하는데 일단 넣어보고 물어보거나,
아무리 경고를 해줘도 아인스타이늄같은 스캠코인에 올인을 하거나,
시장에 대한 대략적인 전망을 모른 채 비트코인이 1000만 원에서 급박하게 2400만 원을 찍자 '이건 1억이 될거야!'라며 비트코인을 2300만 원에 사는,
무작정 '투기'를 하다가 돈을 잃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러 이유로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투기자들을 자제시키기 위해 정부의 규제는 필요하다.
다만 정부는 중국이 왜 공격적으로 코인과 블록체인에 주력하는가 에 대해 반드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미 코인은 화폐로서 기능한다.
강남 지하상가에서 비트코인을 화폐로 쓰겠다는 말에는 사실 웃었다.
트랜젝션 시간과 수수료 문제, 화폐가치의 급격한 변동성을 무시하고 그저 떠드는구나 싶어서.
그러나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다른 코인을 거래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화폐거래에 대한 경험이다.
이 스팀잇에 대한 체험도 그러하고,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의 스테이터스 메신저(alpha ver.)를 시험삼아 다운받아 실행해봤을 때에도 "이게 블록체인이 상용화됐을 때의 미래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코인 투자자들은 경제적 시각을 걷어내고 기술적 시각으로 자신이 투자하는 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해 이런 경험을 한 번씩 해보았으면 좋겠다.
투자자의시각으로 보았을 때, 나는 항상 공포감을 갖고 있다.
내 수익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어느 날 그 언젠가처럼 시총이 1/10이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하며 투자한다. 화폐로서 온전히 기능하는 때가 오면 오히려 지금 가격의 1/2정도가 되어 안정적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테크놀러지와 미래에 대한 시각으로, 나는 내가 코인과 블록체인이라는 도구가 상용화되기 전에 다른 이들보다 먼저 사용해보았음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육지에서 용감하게 걸어나와 진화의 물결 위에 서있다.
그 누구보다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