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teacher님의 스팀잇은 망할 것인가? 2019년 5월의 스팀잇의 모습.를 읽고 적어봅니다.
지난 2주간 제가 받은 보팅의 비율입니다. 스팀피플과 스칸님을 제외하고는 토큰 홀더로 받은 보팅입니다. 저는 스팀잇 생활을 하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보팅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이 보팅 도넛을 보며 '무언가 잘못됐다'라고 혼자 느꼈습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제 성격이 개똥같아서 저 혼자 생각한 겁니다. 이렇게 보팅 받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그저 제 성격 탓입니다.
컴에 과거 보팅도넛 캡쳐한 게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이런. 안타깝게도 얼마전 캡쳐 폴더를 비웠군요. 어쩔수 없이 기억(제가 기억력이 딱히 좋은 건 아님요)으로 말씀드릴게요. 제 보팅 도넛은 1년 넘게 스칸님 보팅이 제 보팅도넛 40% 정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짱짱맨과 비지였습니다. 운 좋게 스칸님 화이트리스트에 들어가게 되어 잘 버텨왔습니다. 그리고 짱짱맨과 비지의 도움이 매우 컸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솔직히... 읽을 게 별로 없다...라는 글을 썼습니다. 저조차도 딱히 읽을만한 글을 안 쓰는 요즘이기에 반성하며 썼습니다. 공모전만 끝나면 다시 읽을만한 글을 써야지 하는 생각으로요. 지난달에 소설 공지라는 글로 잠시 창작활동을 잠시 중단한다는 글을 올린 이후로는 창작활동보다는 단순한 SNS정도로만 사용하고 있는 중이지요. 솔직히 여긴 SNS이기도 하고요.
아래 글은 제가 스팀잇 19일차에 쓴 글입니다.
스팀잇 19일차 | 창작자는 스팀잇에서 절대 보상받지 못한다
이 글을 시작으로 저는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많은 뉴비들이 깨달은 바로 그것이죠.
내가 받을 수 있는 보팅의 양은 내 스파의 양과 비례한다.
글의 품질과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스파의 양과 비례하죠.
그래, 여긴 원래 이런 곳이구나. 적응하자.
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글쓰기 최고 플렛폼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비록 스파는 적더라도 보팅은 적더라도 네이버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에 비하면 몇 백원 몇 천원이라도 보상이라는 게 있다는 게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어마어마한 댓글이 그 이유였습니다. 글 하나에 기본 10여개씩 달리는 댓글. 제가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하면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현상이었습니다. 여긴 열정적인 분들이 가득한 곳이었죠. 그래서 지금껏 남아 있습니다.
나중에야 이런 글을 소개받아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스팀이 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Why Steemit can be ruined. (kr + en)
저보다 먼저 7개월 정도 먼저 스팀잇을 경험한 분이 쓴 글이며, 2017년 6월 15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그렇습니다. 애초에 스팀잇은 투자자 위주로 설계된 곳입니다. 애초에 스팀잇은 양질의 컨텐츠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투자자가 채굴하는 곳이죠. 그렇게 설계된 곳이고 안 바꾸고 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도 안 바뀌겠죠. 그래서 저는 적응을 해버린 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잘못됐다고 말해놓고 적응해버린 속물로 살고 있는 나. 제가 여러번 언급한 적이 있죠. 테이스팀이 잘 될수록 스팀잇은 망할 거라고요. 물론 테이스팀 포스팅이 저질의 포스팅이란 말은 아닙니다. 물론 테이스팀 포스팅이 노력이 덜 들어간 포스팅이란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테이스팀 포스팅은, 테이스팀 포스팅이 아닌 포스팅에 비해, 노력대비 받는 보팅이 혜자급을 넘어 거의 사기급입니다. 테이스팀 아닌 글의 노력 대비라고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어,,, 음식 사진 몇 개가 테이스팀 아닌 글 4개(어쩌면 10개)보다 보팅이 좋네??? 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양질의 콘텐츠 제작의 의지가 꺾입니다. 그런데 제가 요즘 좋은 글 쓰기의 의지가 꺾였습니다.
그동안 1년 넘게 창작활동을 하려고 매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창작활동을 하며 받는 보팅이나, 그냥 SNS로만 즐기며 받는 보팅이나 별로 차이가 나지 않다는 걸 최근 한 달 동안 깨달았습니다. 네. 제가 창작활동을 한 달 동안 안 했지만 받는 보팅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토큰 홀더로 받는 보팅이 늘어서 오히려 더 받고 있더군요. 지지난주 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는 페이스북처럼 그냥 좋아요 받는 SNS로 쓰고, 창작활동은 창작자 플랫폼에서 하는 게 맞겠구나.'라는 생각. 이런 생각은 스팀잇에 창작활동을 안 하는 한 달 동안 제게 일어난 변화였습니다.
스몬 보팅 받으려고 주 3회 스몬 글 올리고, 액티핏 보팅 받으려고 자정 전에 액티핏 글 올리고, 토큰 글 몇 개... 이러고 있는 저를 보며... '1년 전 내가 1년 후의 내게 비판을 한 거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겨우 1년 전에 제가 비판한 대상이 지금의 저였던 것입니다. 저는 1년 후의 제 모습을 비판했던 것입니다.
@abcteacher님의 스팀잇은 망할 것인가? 2019년 5월의 스팀잇의 모습.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지금도 각자의 피드를 살펴보면 늘 같은 글이 반복된다. 나는 솔직히 관심이 없는데 스팀몬스터의 글을 몇 개씩이나 내려보고, 매일 만나는 그분들의 비슷비슷한 글들을 다시 보게 된다.
제 글이 이렇더군요. 딱히 읽을 것도 없는 글. 매일 비슷비슷한 글.
유튜브는 경쟁을 통해 각자의 콘덴츠로, 노력한 만큼 혹은 노력이 부족하더라도 재능이 있는 만큼의 보상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스팀잇은 어떤가? 경쟁는 개뿔이고... 스파만 높다면 깨알 같은 두 문단의 글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낮은 스파와 뉴비들은 정성가득한 글을 쓰더라도 2.0의 스팀이라도 받기 어려운 곳이 되어버렸다.
(중략)
스팀잇은 높은 스파와 함께, 지인 보팅이 가능해야 높은 보상이 있는 곳이다. 그렇다. 스팀잇은 철저히 보상의 불합리성이 정당화된 곳이다.
지금의 스팀잇은, 지인 보팅이 정착된 모습이더군요. 우리만의 놀이, 우리만의 리그. 스파가 높아야 보팅받을 수 있고, 토큰을 가지고 있어야 보팅받을 수 있는 현실. 지인도 적고, 스파도 적으면 $0.1도 받기 어려운 곳. 저는 이 속에서 1년 넘게 활동했다는 이유로 이 속에 어울려 제가 1년 전에 비판했던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더군요.
클래옵님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해결방안을 시도해보시는 분들이 있다. 기본소득도 그 중 하나가 되겠으나, 사람들은 기본소득만으로 모여들지 않는다. 기본소득의 제도에도 역시나 헛점이 뚜렸하다. 콘덴츠의 질에 대한 평가는 없다. 기본소득을 받을 수 있는 어느정도의 노력만 할 뿐, 경쟁을 위한 그 이상의 노력이 없다.
저도 요즘은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안 듭니다. 노력 해봐야 안 하는 것과 별로 차이가 없다는 걸 느끼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그냥 SNS처럼 즐기며 보팅만 받으면 되는 곳으로 저 스스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블록체인의 획기적인 플랫폼, 생활과 가까운 암호화폐가 실현되는 커뮤니티... 그런 기사보도가 넘치던 스팀잇의 명성은 어디로 가고... 작고 작은 어느 카페보다도 활동유저가 적어보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 문장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작은 카페보다도 새 글이 적은 곳. 제가 영어는 모르니 KR커뮤니티로만 놓고 보면, 정말 하루치 글을 2시간이면 모두 읽어버릴 수 있는 곳. 어느 가수 팬카페보다 더 적은 새 글. 지금의 스팀잇 현주소입니다. 그리고 스팀잇이 이렇게 되도록 저도 일조를 했습니다.
그래서 반성합니다. 제가 여기 스팀잇에서 어떻게 활동해야 할지 새로 생각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읽을 꺼리가 넘치는 곳, 양질의 글이라면 일정의 조건을 갖추지 않더라도 보팅을 받는 곳, 양질의 글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곳. 물론 저는 겨우 스파 5천의 나약한 스티미언일 뿐입니다. 하지만 나약한 스티미언 한 명의 티끌같은 활동이 스팀잇에 도움이 된다면 해보겠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토큰을 비판하는 글이 아닙니다. 저도 토큰 발행자입니다.
테이스팀을 비판하는 글이 아닙니다. 저도 테이스팀 글 써봤고, 스몬 글에, 액티핏 글에, 드럭워 글을 올립니다.)
너무 두서없이 적었네요. 아래로 분류한 다음 조금 더 정리해서 다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 나의 창작 활동. (글쓰기)
- 나의 큐레이션 활동. (양질의 글 추천)
- BNW를 활용한 읽을 꺼리 생산과 큐레이션 방안. (양질의 글과 읽을만한 글이 더욱 많아지는 스팀잇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