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걷는 길_1 - Camino de Santi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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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Jean Pied de Port

잠을 잤는지 아니면 밤을 샜는지 모르게 대망의 12일이 밝았다.
호텔 조식을 먹고, 빠진 것이 없나 짐들을 잘 챙겨 나와 버스를 기다린다.
여자 혼자 걷는 이 길이 마냥 설레지는 않는 복잡스런 마음을 누르며, 혹시라도 잘못된 길로 가는 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몇 번씩 버스 시간을 체크한다. 왜 지나가는 사람도 하나 없는 것일까.. 버스를 타는 사람도 없다.. 점점 조급함이 나를 엄습해 오는 것을 느낀다..
여기가 맞아..조용히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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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버스를 타고 Bayonne역에 도착. 어쩌면 혼자 이기에 더 불안 했어야 했던 마음은 Bayonne역에서 조가비를 가방에 단 순례자들을 보고 나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차림을 하고 Bayonne역에서 Saint Jean 행 기차를 기다렸다.
그 역에서 난 이탈리아에서 온 친구들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 혼자 왔다는 나의 말에 다들 놀라며 1년전 까미노 길에서 사라진 아시아 여자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는 나에게 신신 당부. 위험할 수 있으니 혼자 걷지 말고 우리랑 같이 걷자.
알고 보니 그들도 다 혼자 시작했고 Bayonne 오는 길에서 우연히 만나 같이 가기로 했던 것.
아… 고마워라… 안도감에 난 마음이 놓였고.. 왠지 이 길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내 몸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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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Jean은 기대 이상으로 아기자기하니 아름다웠다. 날이 맑으면 사진이 좀더 잘 나왔을 텐데…
가방이 무거워서 카메라 조차 챙기지 못한 이 길… 아이폰5 하나로 잘 감당해 주길 바라며 사진 찍을 기운이 있을때 열심히 찍어 본다.. 나의 사진을 찍어주던 안젤로가 나에게 말한다 “ M~ 너의 얼굴이 엄청 행복해 보여! 모든 사진 속 너가 방실 방실 웃는다.” ㅋㅋㅋ
ㅎㅎ 응 여기 와서 나 엄청 행복해~
안젤로가 사진을 찍으며 말한다. 그런 너의 행복함이 우리 모두를 밝게 한다고...좋은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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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알베르게 앞에서 왼쪽 부터.. 큰 오빠 같은 안젤로, 우리가 애기라고 놀린 게이타노, 든든한 언니 페트리시아, 그리고 엄마 처럼 따뜻한 마그리타.

Saint Jean에서 묵은 공립 알베르게.. 이곳은 늦게 샤워를 하면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 첫날 부터 난 찬물로 샤워를 했다 ㅜㅜ 엄청 춥기는 했는데.. 견뎌야지 뭐 어쩌겠어 ㅋㅋ
알베르게 라는 곳에서 처음 샤워를 한뒤, 왕언니 패트리시아를 보고 깨달았다.
내가 준비해온 것은 다 필요 없다는 걸 ㅋㅋ 일단 패트리시아의 가방은 엄청 작고 가볍다. 그 안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챙겼다는 것에 감탄. 타올 대신 얇은 스포츠가운을 챙긴 그녀의 가방.
샤워하고 젖은 발을 바지 속에 구겨 넣느라 엄청 힘든데.. 그래서였는지 “치마 준비하세요” 뭐 이런 말도 있던데.. 다 필요 없고 잘 마르는 스포츠 샤워가운 하나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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