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안개낀듯 뿌연 날씨입니다.
저녁시간 간만에 치킨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원래는 제가 치킨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지금은 잠시 휴직중이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직장다닐때 당직 근무를 자주했고, 그때마다 의례적으로 치킨이나 족발, 보쌈을 하도 먹어서 평소에는 거의 먹지를 않았었죠.
먹고 나면 다음날 소화가 안되서 속이 더부룩한 느낌을 자주 겪다보니 땡기지가 않았습니다.
또 대학때는 제가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밤이 되면 사다리타기를 해서 치킨을 자주 배달시켜 먹었죠. 숙소에는 기다란 줄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8천원에 2마리. 8천원을 바구니에 넣고 매달아 줄을 내려주면 치킨을 바구니에 넣어주면 줄을 끌어 올려 먹곤 했답니다.
기름이 줄줄 흐르는 것이 지금 생각만 해도 속이 니글니글하지만, 당시엔 너무 맛있게 먹었죠.
오늘은 날도 우중충하니 집에 혼자 있다보니, 술생각이 납니다. 다만 제가 있는 것이 시골이다보니 차몰고 읍내로 치킨을 직접 사러 가야하는 애로사항이 있네요. 시골 촌사람 치킨한번 먹기 어렵군요..
얼마전까지만해도 읍내에 통닭집은 있었지만, 치킨 체인점은 없었죠. 오늘 가보니 오픈 한지 얼마 안되는 낯선 <닭장수>라는 치킨집이 생겼더군요. 옛날 통닭 방식의 치킨이고, 닭똥집 튀김도 팔았습니다.
통닭 한마리와 닭똥집 튀김 한 봉지씩 총 17,000원이더군요. 가격은 일반 체인점 보다는 저렴했습니다.
집에 들어오며 소주 한병도 챙겼죠.
통닭에 닭똥집 튀김을 안주 삼아 소주 한병을 다 먹었더니 배가 든든한 것이 따로 저녁을 안먹어도 되겠네요..ㅎㅎ
남들은 치킨과 궁합은 맥주라 하며 치맥이 인기지만, 저는 그렇게는 너무 배가 불러 소주가 나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