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문환 선생님”
내가 꿈꾸었던 교단에 오른 것도 아닌데
날 선생님이라 부르는 이 분은 대체 누구신지..
평소처럼 아무 생각 없이 메일을 열어보았다.
그런데 웬걸.
출판사다.
설마.
에이 설마.
보통 설마가 사람을 잡을 땐 부정적인 상황이 많았는데 이번엔 제대로다.
원고에 대한 긍정적인 회신이 온 것이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겨우 진정시키고, 우선 공손하게 답변을 보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출판담당자와 첫 미팅을 가지게 되었다. 담당자는 원고를 처음 읽었을 때 여행전문가가 소개하는 캄보디아 여행이라는 주제가 신선했고, 독자로 하여금 신임을 줄 수 있을 거란 판단을 했다고 한다. 다행히 책을 쓰기 전, 초반에 원고의 중심을 잡을 때 생각했던 방향이랑 같아, 순탄하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생각은 이미 긍정적으로 기울었고, 사실 별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그렇게 드디어 바라던 출판계약이 성사되었다. 그때의 기분은 뭐랄까. 나중에 완성된 책을 받았을 때 보다 배는 설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계약이라 한 동안 느껴본 적 없는 환희의 순간을 감사히 만끽하곤 했다.
원고는 대부분 완성되었지만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살을 붙이고 빼는 작업을 반복하게 되었다. 내가 집필한 원고는 출판사의 전문담당자에 의해 틀이 갖추어졌고, 이제서야 책에 어울릴만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 시작했다. 작업은 쉴틈 없이 계속 되어갔다. 이젠 출간을 못할 거란 불안감도 없으니 그저 작업에만 집중하고 몰두할 수 있었다.
약 6개월 이상이란 긴 기간 동안 작업이 이루어졌고, 그 해 겨울. 추운 날씨 속에 따끈한 신간의 책으로 주인인 나에게 다가왔다.
첫 저서의 제목은
‘앙코르와트, 지금 이 순간’
캄보디아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여행서적이며,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유적지정보를 전반적으로 쉽게 풀어낸 에세이형식에 필수적인 정보까지 곁들인 든든한 여행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똑똑한 책이었다.
책을 출간하고 난 후, 가족을 포함해 지인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 대부분의 지인들은 어떻게 책을 쓸 생각을 했냐며 출간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반응을 내보였다. 나처럼 실로, 책에 대한 버킷리스트를 가진 이들에겐 진심으로 도전해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 동안은 하루에 한번은 꼭 포털사이트에서 책을 검색하곤 했다. 그때마다 저서의 저자에 적힌 ‘김문환’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나라는 게 미끼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인물검색등록이라는 포털사이트 기능을 찾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연예인이나 가수와 같은 공인들의 이름을 검색하면 뜨는 프로필이 바로 그 기능인데, 자세히 알아보니 뚜렷한 경력이나 작품이 있으면 등록을 위한 심사요청을 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내가 포털사이트에서 이름검색하면 노출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자랑하고픈 허세는 없다.
부디 오해말길.
다만 본업과 함께할 수 있는 경력계발의 시작으로 책을 집필한 작가경력을 더하면서 앞으로도 책이든 무엇이든 당당히 한 줄씩 채워나가기 위한 포트폴리오의 목적으로 인물등록을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가끔 포털사이트에서 이름을 검색해보면서 나 자신에게 자극을 받아 힘을 얻을 때가 많았다. 나의 노력이 어떻게 보여 지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집필한 후로 예전과 달라진 걸 또 찾아보라면 상대방이 나를 부르는 호칭의 종류가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바로 ‘선생님’ 과 ‘작가님’ 이 추가된 호칭의 주인공들이다. 지금은 두권의 단독 저서와 한권의 공동 저서, 그리고 곧 세번째단독저서가 나올만큼 작은 내공이 쌓이고 있지만, 첫 저서를 집필했던 당시의 나에겐 평소에는 들을 수 없었던 존칭(尊稱)이 과분하게만 느껴졌다. 이렇게 감사히 불러주시는 것 만큼이나 이에 걸맞은 사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이 직업이 되면]
#1. 나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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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광 학도가 되기로 결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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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처음 한국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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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학생활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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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안녕하세요. 신입사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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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여행사직원은 여행을 싸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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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책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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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선생님 그리고 작가님
이번 이야기도 책 집필에 관심있으신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