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칼
에릭 칼은 1929년 미국의 시러큐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세탁기에 스프레이로 페인트칠 하는 일을 했다.
학교에 들어간 에릭 칼은 햇살이 환한 교실에서 색색가지 물감과 붓으로 그림을 그리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했다. 선생님은 에릭 칼의 어머니에게 에릭 칼이 미술에 소질이 있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독일에 계신 할머니의 부탁으로 에릭 칼의 가족은 독일로 돌아가게 되었다.
만 여섯 살의 에릭 칼은 독일의 딱딱하고 엄격한 학교생활에 그만 질려버리게 되었다. 어린 에릭 칼은 늘 행복한 기억이 가득한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꿈꾸었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에릭 칼은 다리를 짓ㅎ는 사람이 될 결심을 했다. 독일에서 미국까지 잇는 다리를 만들어 사랑하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그 다리를 건너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리라 결심했던 것이다.
자연을 사랑했던 어린 시절, 학교를 혐오했던 독일에서의 학창 시절은 이후 에릭 칼의 작품 세계의 바탕이 되었다. 에릭 칼의 작품에는 숱한 동물들과 곤충들, 작은 벌레들이 등장한다. 한편으로 에릭 칼은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나는 내 책들로 집과 학교 사이의 다리를 놓아주고 싶습니다. 나는 집에서 학교로의 변화가 어린 시절 두 번째로 큰 충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당연히 세상에 태어났을 때겠죠. 따뜻하고 안전한 장소를 떠난다는 것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지의 세계는 종종 두려움을 동반합니다. 아이들이 나의 책을 통해 이런 두려움을 줄이고, 그것을 긍정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일수 있도록 저는 노력합니다. 아이들은 원래 창의적이며 배우려는 열정을 지녔다고 믿습니다. 나는 어린이들에게 배움이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지 보여주고 싶습니다.”(The Eric Carle Museum of Picture Book Art,2012)
에릭 칼은 독일과 미국을 잇는 다리를 놓지는 못했지만, 어린 시절 학교가 싫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정과 학교를 안전하게 이어주는 다리를 만들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아이들을 배움의 세계로 이어주는 안내자 역할을 하였다.
에릭 칼의 그림책을 전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끊임없이 꿰뚫어 보며, 그림책 안에 자신으 어린 시절의 기억과 눈물, 웃음을 담는데 있다.
그렇게 자신의 작품 안에 자신의 어린 시절과 어린들에게 대한 사랑을 고스란히 담아왔던 에릭 칼은 2002년 메사추세츠 엠허스트에 거대하고 빛나는 현대 건축물인 에릭 칼 그림책 미술관을 세웠다. 지금 에릭 칼은 은퇴하여 아내 바바라오 함께 겨울에는 플로리다 키스에서,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면 노스캐롤라이나의 산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의 작품 세계를 간단히 세가지로 요약하자면.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그림책, 화려하고 독특한 색의 사용, 가지고 놀 수 있는 그림책이라 할 수 있겠다.
에릭 칼의 그림책은 화려한 색채로 유명하다. 밝고 화려한 색깔의 조각들이 콜라주 기법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모양을 만들어낸다.
아빠 해마 이야기
에릭칼 글,그림
발제 김경선
바닷속을 떠다니던 엄마 해마가 아빠 해마의 주머니에 알을 낳는다. 알을 품은 아빠 해마는 해초 뒤에 숨은 트럼펫피시 옆을 지나 둥지에 알을 보호하는 물고기를 만나고, 산호초 뒤에 숨은 쏠배감펭 옆을 지나 입 안에 알을 보호하는 물고기를 만난 다음 해초 사이에 숨은 리프피시 옆을 지나 머리에 알을 붙이고 가는 물고기를 만난다. 그리고 커다란 바위 뒤에 숨은 통쏠치 옆을 지나 알을 자기 옆에 줄줄이 붙인 실고기를 만나 새끼들을 돌보는 볼헤드도 만난다. 조금 후 아빠 해마 주머니에서는 새끼 해마들이 통통 튀어나온다. 다시 아빠 주머니로 들어가려는 새끼 해마들에게 아빠 해마는 “널 아주 사랑하지만 이제는 네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라고 말하며 새끼 해마들을 바닷속으로 헤엄쳐 가게 한다.
아빠 해마를 따라가며 화려한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바닷속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있지만. 모든 물고기들이 암컷이 알을 키우는 것은 아니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물고기들은 다른 방법으로 태어나고 그들의 엄마 아빠는 다른 방법으로 알을 보호한다.
우리의 아빠들처럼 물고기 아빠들도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너무나 재미나게 아이와 풀어 읽을 수 있었다.
새끼 해마가 태어나서 맨 처음 혼자 했던 일은 무엇일까?
라고 물었더니 “아빠 나를 낳아줘서 고마워. 나도 아빠처럼 멋지고 자상한 아빠가 될게.”
라고 대답해줬을 거라며 9살 딸래미는 아빠가 엄마보다 더 좋다며 오늘도 얄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