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1951년에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 태어났고 지금은 아스투리아스의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다.
1989년까지 방송 일을 했고 그 이후로는 문학작품의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고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눈 속에 핀 연꽃]은 여행에 대한 그의 관심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 특히 티벳 사태와 같은 부당한 상황을 고발하고자 하는 그의 사회 참여 의식에서 태어난 작품이다. 동시에 이 작품은 그가 끊임없이 드러내고자 하는 두 가지 생각을 담고 있다.
"어린이들은 상반된 빛으로 가득 찬 신비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곧 미래다."
그래서 작가는 청소년들이 독자가 되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들의 감정에 상처를 내어 아픔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또한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고 말한다.
곤살로 모우레는 현재 스페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어린이 문학작가로 현대문명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소수 민족 집단이나, 특이한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을 자주 등장시켜 그 아픔들을 문학적으로 치유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
실제로 곤살로 모우레의 글 <안녕 캐리멀>에서는 귀가 들리지 않는 소년 코리와 아기낙타 캐러맬의 아름다운 우정과 이별을 통해서 <아버지의 그림편지>에서는 글을 모르는 아버지와 10살 된 아들의 그림편지를 통해서 행복한 앞날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
사실 타인의 불행을 보면서 내 처지와 현실을 위로받곤 한다.
그 불행이 나의 몫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선 내가 아닌 것이 다행이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떨칠 수 없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확실하게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마이토는 불행했다.
아버지는 이유도 모른 채 감옥에 갇혔고, 어머니는 자식들을 버린 채 도망갔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그래도 수산나 선생님이 곁에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선생님이 할 수 있는 거라곤 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목욕을 시켜 주고 그들의 머릿속에 문화와 위생과 자유에 대한 이상을 심어주는 것 외에는 선생님이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렇다고 집나간 엄마를 찾아줄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마이토에게 수산나 선생님은 한 명의 ‘이방인’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이토와 그의 아버지의 연결 다리가 되어 주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이토와 아버지는 서로 편지를 주고받게 되는데 선생님은 아버지와 마이토 간의 주고받는 편지에 뭐라고 쓰여 있는지 뭐라고 썼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그저 꾸준한 사랑과 관심으로 마이토를 응원해주었다.
글을 모르는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림을 그려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한다.
열 살짜리 아이가 아버지의 그림들을 보면서 아버지가 감옥에서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고 지내시는지 또 무엇을 희망하시는지를 척척 알아낼 때, 나는 과연 7살 짜리 내 아이의 그림에서 무엇을 알아보았을까 생각해보았다.
내 부모의 자녀이면서 동시에 내 자녀의 부모가 되었지만 나는 부모가 자식을 더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그림 속에 새를 보며 자유를 희망하고 계신다는 걸 알아차리고 마음 아파하는 마이토와는 달리, 아이가 들고 온 스케치북 한 장의 그림 속에 기교와 틀린 글씨를 지적하며 아이를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나를 보니 자식은 부모를 그저 순수하고 맹목적으로 사랑하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더 잘해서 더 잘되기를 바라며 희생에 대한 보상은 아니더라도 보람이라도 건지려는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이 책 속에는 가난한 집시 어린이가 있고, 한없이 작아 보이는 어버이, 은혜로운 스승도 있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주제가 산으로 갈 것 같은 염려로 오로지 마이토와 아버지의 그림편지로만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하였다.
아버지는 돌아오셨다.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이 보였습니다.
긴 곱슬머리의 아버지와 헝클어진 까만 머리의 아들이었지요.
외롭게 홀로 서 있는 앙상한 자두나무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땅 속에서 위로 솟아오르고 있는 샘물도 보았습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말 없는 한 폭의 그림일 뿐이었습니다.』
앙상한 자두나무처럼 외롭고 힘든 집시의 연속이겠지만 솟아오르는 샘물도 꼭 함께 하길 바랍니다.
아버지에게는 마이토가 마이토에게는 아버지가 희망이 되어 영원히 행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