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 관장 박영숙 지음
독자의 권리 10
책을 읽지 않을 권리
건너뛰며 읽을 권리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책을 다시 읽을 권리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보바리즘(주인공 세계에 완전 동화되는)을 누릴 권리
아무데서나 누릴 권리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소리 내어 읽을 권리
10.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다니엘 페나크 <소설처럼>-
마침 이 책을 읽는 중에 저희 동네 상가 3층에 ‘청개구리 도서관’개관 플랭카드가 걸렸습니다. 목포시 23개 동 중에서 11번째로 문을 연 도서관이라고 하더라구요.
새해에는 다화랑 강우를 데리고 도서관을 더 자주 다녀야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떡하니 바로 집 앞에 이름도 친근한 청개구리 도서관이라니.. 너무 기쁘고 반가워서 책 정리에 한창인 사서님께 이 책을 선물해드려야겠다 생각했는데 어머나 웬걸~
도서관 책꽂이에서 젤 먼저 발견한 책이 이 책이었답니다.
선물해 드리고 싶은 책인데 여기도 있네요. 혹 읽어보셨어요? 하니 아직이라 하더라구요.
꼭 읽어 보세요~ 하고선 이 책 덕에 사서님께 커피도 한잔 얻어 마셨답니다.
책보다 사람 품이 먼저다.
정말 뭐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과 열정은 어떻게든, 어디서든 통하는가 봅니다.
집안형편 때문에 혹은 장애 때문에 비행 하는 청소년들을 마음으로 보듬어 안고 아픈 아이들을 안고 업고 병원으로 교육기관으로 동분서주하셨다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박영숙 관장님의 오로지 아이들을 위한 사랑이 너무 구구절절 느껴지더라구요.
모든 엄마의 마음은 같다지만 전 사실 제 아이들에게만 절실하고 충실한 속 좁은 엄마임을 고백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열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매번 주어지는 상황을 신속하게 실천할 수 있었던 그 결단의 힘을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책으로도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웠지만 전 20개의 계단 옆으로 난 미끄럼틀이 너무 궁금하여 ‘느티나무도서관’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우와~ 기대이상의 정말 많은 블로그 정보가 올라와 있더라구요.
그래봤자 동네 도서관이겠지 했는데 수지의 명소, 공공사립도서관, 북 카페, 사회공헌등 연관수식어도 셀 수가 없네요.
보니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재능기부가 어우러져 함께 하는 운명공동체의 장이 바로 느티나무도서관 같더라구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한 가지 큰 결심을 했습니다.
언제까지가 될 진 모르겠지만 다화랑 강우의 학습지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벌써부터 무슨 학습지냐고들 하시면 고작 15씩 일주일에 세 번이라고 변을 했었는데
놀면서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다화랑 강우에게서 그 특권을 임의대로 빼앗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앞으로는 때 되면 알아서 다 하게 될 것들에 대해서 기다려주는 엄마의 미덕을 보여야할 것 같습니다.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상상만 해도 너무 흐뭇해지는 모습이네요.
단, 내 아이가 정말 스스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독서인지,
그리고 내 아이가 즐겁기 위해서는 엄마인 그리고 어른인 우리들이 어떤 응원을 해 줘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른이라 하여 앞서 말하고 행동하여 선을 긋고 틀에 가두기 전에 우리 아이들을 충분히 기다려주고 보듬어주고 많이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가족님들 생각은 각각이 어떠하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