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 들어가는 말 : 우리 머릿속의 세 유령 3
■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는 세 번째 유령
세 번째 유령을 소개하겠습니다.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는 유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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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이미지 4)에서는 무엇이 보이나요? 어떤 사람은 젊은 여자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늙은 여자라고 합니다. 젊은 여자만 보았던 사람에게 늙은 여자의 모습을 짚어 주면 두 사람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젊은 여자로만 보였지만 ‘보기에 따라’ 늙은 여자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거꾸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그림은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젊은 여자로 보든 늙은 여자로 보든 다 나름대로 옳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그림을 개나 고양이를 그린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고 해서 얼토당토 않은 어떤 것이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추상적인 개념어로 바꾸면 이런 말이 됩니다. ‘객관성이란 주관성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우리의 의식에는 객관적(또는 순수한) 사실 같은 것은 없습니다. 내가 해석하고 믿는 것만이 존재할 따름이지요. 우리는 감각기관을 통해 입력된 ‘객관적 사실’은 ‘주관성이라는 필터’를 거친 다음에야 인식됩니다. 첫 번째 유령을 떠올려 보세요. 세상을 보는 우리 눈(시지각)부터 사실이 아니라 해석을 봅니다. 아는 만큼, 아는 대로만 봅니다. 두 번째 유령을 떠올려 보세요.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세 번째 유령을 떠올려 보세요. 같은 것이라 해도 관점에 따라 다르게 봅니다.
여기에 더해서 이번에는 아주 놀라운 것을 하나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우리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볼 뿐 아니라 상황이 달라지면 같은 것도 다른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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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 그림 A(이미지 5)을 보세요. 회색 폴더가 있습니다. 위쪽은 어두운 회색이고 아래쪽은 밝은 회색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다르게 보이는’ 우리 눈의 착각입니다. 이 두 색은 정확하게 같은 것이니까요. 위쪽과 아래쪽을 가로지르는 가느다란 검은 선을 가리고 나면 알 수 있습니다. 위아래가 정확하게 같은 색이라는 것을. 웃기는 것은 이 가운데 선이 아주 두꺼우면 아래위 색깔이 다시 같아 보입니다.
폴더 그림 B(이미지 6)를 확인해 보시죠. 이 그림처럼 앞의 폴더 그림 A에서 손으로 가운데 검은 선 부분을 막아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꼭 같은 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더 신기하게 느끼고 싶다면 윗부분을 조금 잘라서 아래에 가져다 대어보세요. 여전히 진하고 연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위치를 바꿀 때마다 꼭 같은 색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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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강창래,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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