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 증오의 사회학

minsukang(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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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걸작 『1984』는 소설 형식의 사회과학 책이며 정치철학 책이다.

때로는 의식적으로 증오의 대상을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 옮길 수 있었다. 악몽에서 깨어나면서 베개를 세게 차고 일어나는 것처럼 윈스턴은 애써 증오를 스크린에 비친 얼굴에서 자기 뒤에 있는 검은 머리 여자에게 전가했다. 선명하고도 아름다운 환상들이 그의 머리를 스쳐갔다. 그는 고무 곤봉으로 그녀를 죽도록 때리고 싶었다. 그는 그녀를 벌거벗겨 말뚝에 묶어놓고 성 세바스찬처럼 화살로 마구 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는 그녀를 욕보이고 오르가슴의 순간에 그녀의 숨통을 끊어버리고 싶었다.

두 거대 국가가 상시로 전쟁하는 사회다. 매일 빅브라더가 통제하는 국가의 일원들은 “2분간 증오”라는 의식에 참여한다. 증오라는 감정을 강요하는 의식이며, 배경 음악부터 화면구성까지 철저히 기획되어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모든 악이 그렇듯 처음에는 강요로, 혹은 주저함과 함께 시작하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내재화하게 되어 있다.

정치가 사용하는 도구는 이성이 아닌 감정이다. 그 중에서 공포와 증오가 가장 효과적인 듯 하다. 전쟁이라는 공포상황을 유지하고 증오의 감정을 쏟을 수 있는 대상을 만들어 증오를 강요함으로써 지배되는 인간을 마비시키고, 서로를 감시하게 하며, 거짓과 기만에 대한 거부감을 없앤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며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지배는 모든 것을 왜곡할 수 있다. 현재의 지배는 미래의 지배를 공고히 하며, 과거를 왜곡함으로써 사람들의 정신에 일관성을 부여할 수 있다.

심지어 작업이 완료되면 곧바로 파기해 버리는 윈스턴에게 하달되는 지시 메모 어디에도 ‘위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항상 실수, 오류, 오자, 잘못 인용 등의 이유로 정확성을 기하는 취지에서 바로잡는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었다.

지시라는 형태로 부정이 반복되면 일상적인 업무가 되고 더 이상 개인은 도덕적 판단을 포기하게 된다. 오히려 자신의 업무가 “정확성을 기하는” 업무로 정당화되고 가치있는 일로 여겨지며 이러한 부정 업무에 참여하는 집단에 대한 맹목적 충성도는 높아진다.

어떤 상황에서도 고통이 증가되기를 바라는 경우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통에 관한 한, 단 한 가지 바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이제 그만 멈추었으면 하는 것이다. 세상에 육체적 고통만큼 끔찍한 것은 없었다.

이 책은 완벽한 지배를 위한 온갖 방법을 보여준다. 조지 오웰은 완벽한 지배 시스템을 설계하였고 소설은 각각의 요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소설의 백미는 결말에 있다. 다소 긴 소설을 읽은 독자에게 지배 시스템의 완성된 형태가 어떠한 것인지, 그 극한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문구를 인용해 본다.

투쟁은 이제 끝났다. 그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는 이제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 북이오에서 『1984』(링크를 클릭하면 바로 이동)을 구매하고 읽는 다면, 모바일 앱이나 웹브라우저에서 자유롭게 읽고, 좋아하는 구절들을 본 글에서처럼 직접 링크로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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