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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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은 反트럼프로 똘똘 뭉쳐진 역사상 가장 정치적이고 파격적인 시상식이였습니다.

파격적인 수상의 첫 번째는

배리 젱킨스(41) 감독의 '문라이트'가 흑인 감독으로는 두 번째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는것입니다.


당초 14개 부문의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의 독주가 예상되었지만 미국의 하층민 흑인 및 젠더 문제를 담은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비롯한 각색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온것입니다.
젱킨스 감독은 이와 관련, "꿈에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흑인 감독의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스티브 매퀸 감독의‘노예12년(2014)’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미국 마이애미의 빈민가에 사는 흑인 소년 샤이런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으며 연극 ‘달빛 아래에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라는 희곡이 원작이다. 또 ‘노예 12년’ ‘빅쇼트’ 등을 만든 플랜B가 제작했으며 플랜B 공동대표인 브래드 피트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두 번째는 남녀조연상을 수상한 배우가 모두 흑인 배우라는점입니다.
'문라이트'에서 주인공 샤이론의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로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준 후안 역을 연기한 마허샬라 알 리가 남우조연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마허샬라 알리는 흑인 무슬림 배우로 아카데미 89년 역사상 처음 배우상을 받은 무슬림이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하니 그야말로 파격적인 결과라 하지 않을수 없겠죠


여우조연상은 '펜시즈'의 바이올라 데이비스에게 돌아갔습니다.
바이올라 데이비스는 연출을 맡은 덴젤 워싱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7관왕에 오르며 독주가 예상되었던 ‘라라랜드’는 감독상·여우주연상·미술상·음악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라라랜드’ 감독 데이미언 셔젤은 1985년생 32세로 오스카 역사상 최연소 감독상 수상자의 영예를 얻었습니다.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를 통해 꿈을 쫒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 영화입니다.


여우 주연상은 배우 지망생 미아 역으로 노래·탭댄스·왈츠 등을 완벽하게 소화한 ‘라라랜드’의엠마스톤이 거머쥐었습니다.
남우주연상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에플렉에게 돌아갔습니다.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인 케이시 에플렉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과 대면하며 깊은 슬픔을 감내하는 리 역으로 ‘인생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배우들이 ‘반이민 저항의 상징’인 파란 리본 달고 레드카펫에 등장하는가하면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지미 키멀이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지난해 오스카상이 인종차별적으로 보였던 것을 기억하는가? 그게 올해는 사라졌다”며 “아카데미가 올해 트럼프 대통령 덕에 오히려 ‘차별 반대’ 목소리를 대표하게 됐다”며 뼈 있는 농담으로 풍자하며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정치적인 시상식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89년의 전통과 권위, 영광의 아카데미 시상식..
이번을 계기로 더 이상 백인들의 잔치라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다양성이 인정받는 시상식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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