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이 글에 따르면 이 개월마다 코인 가격이 폭락했는데 대략 사십퍼센트 정도씩 빠졌대. 그리고는 다시 두 배가 올랐다는거야.
방 안을 서성이며 인터넷 암호화폐 사이트를 기웃거리던 남자가 여자에게, 아니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 코인에 투자했던 돈은 이미 쪼그라들어, 가지고 있는 코인을 모두 판다해도 원금을 찾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여자는 초연해보였다. 그 모습이 남자에게는 더 큰 부담감으로, 마음을 저리게했다.
-괜찮아. 언제간 오르거야.
여자는 말했다. 진정 그리 믿었던 것일까. 남자는 알 수 없었다.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좁은 방안을 돌아다니는 남자가 안쓰러워 타는 속을 감추고 태연한 척을 하는 것은 아닐까. 남자는 미안했고, 여자가 사랑스러워 눈물이 났다.
고점 대비 사십퍼센트 선이 깨졌을 때에 남자는 결심했다.
-팔고, 더 저점에서 사자.
아버님 알람을 듣지 않은 것이 욕심 때문이었음에도
욕심을 버리는 것은 남자같은 소시민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라, 남자는 다시 욕심을 부린 것이다.
{바보들아, 하락장에선 손절하고 저점을 잡아야 돈을 벌지!}
남자가 들여다본 커뮤니티의 게시글이었고,
남자는 자신에게는 저점을 잡을 능력이 없다는 것은 까맣게 모른채, 여자의 0.3비트코인을 매도하고 말았다.
12월9일 오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천사백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