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을 해 보았다. 전세보증금 오천만원을 올려주는데 천만원 대출 받고, 남은 금액 다 모으면 오백만원 정도 여유가 있어보였다. 마침 비트코인 가격이 천만원을 넘었다고도 하고, 며칠 전에 보았던 기사에 따르면 사토시 단위로 나눠서 살 수 있다고도 해서, 백만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샀다. 집 사람에게는 비밀이었다. 어디 한 번, 용돈이라도 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코인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었다. 하루에 십만원을 벌면, 그 십만원을 빼 두었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현금 인출한 것도 아닌데. 그래서
-사실 나, 비트코인 샀어.
-뭐? 얼마나?
-백만원 어치 샀는데, 지금 이십만원 벌었어.
막상 비트코인 가격이 천 오백만원이 되어서 커밍아웃 했을 때에도 이익은 이십만원 뿐이었다.
-치사해. 자기만 하고. 나도 할래. 나도 할래
칭얼대는 집사람을 달래고 가르쳐, 우리 가족은 총 이백만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가지게 되었다.
12월 5일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