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컴퓨터 업그레이드 재미에 빠져 용산을 매일같이 드나들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이가 좀 드니 용산에 가기도 귀찮고 최신 부품에 대한 욕구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수명에 민감한 하드디스크를 제외한 램 같은 부품은 퇴근길에 집 가까운 곳에서 파는 물건을 중고나라에서 구매하는 편입니다.
특히, 미개봉 전자제품은 새거와 다를바가 없기 때문에 필요할 때 바로 구하기는 중고나라가 더 편한 면도 있습니다.
중고나라에는 '중고딩나라'라는 별명이 있는데 대체로 어린 친구들이 도가 지나친 흥정을 하기 때문이죠.^^
이건 그냥 약간의 문화(?)정도로 받아들이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중고나라에 물건을 판 적이 없어서 와 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실 중고나라의 더 큰 문제가 있는데 바로 사기거래지요. 그래서 사기를 안당하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1)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사기는 큰 금액의 물건에서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수만원에서 십수만원 사이의 물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몇 만원짜리 물건을 사기당했다고 일상을 포기하고 사기범을 쫓아디닐 사람도 많지는 않지만 무엇보다도 그런 규모의 사기사건을 수사하기에는 공권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피해자가 많아서 피해금액이 크다면 가능하겠지만 그것도 소송을 위한 대리인 선임 등에 난관이 있지요.
(2)
명절이나 연휴에는 경우에는 가능한 거래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택배거래의 경우에는 배송 지연이 쉽게 발생해서 사기거래인지 확인되는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사기를 치는 입장에서 좀 더 여유있게 응대(?)도 해 줄 수 있어 더 속기 쉽습니다.
(3)
주말 및 국가적(지역적) 행사가 있는 경우에도 거래를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공휴일에 사기를 알아챌 경우 경찰서에 가더라도 당직 경찰관이 있기 때문에 기민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고, 사기범의 경우 이와 같은 빈틈을 노리기 쉽습니다.
공휴일이 아니더라도 경찰서가 바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적 행사나 시위 같은 일이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4)
연락처가 불분명한 사람이나 개인실명계좌가 아닌 경우는 기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0505로 시작하는 연락처를 포함하여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나 오로지 메신저 아이디로만 거래하는 경우는 연락처를 바꾸기 쉽습니다.
또 계좌정보가 일반적인 개인 명의의 요구불 통장이 아니라, 가상계좌나 개인사업자 계좌로 이체해 달라고 하는 경우에도 일단은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별로 가상계좌의 패턴이 다르긴 한데, 보통 계좌번호(xxx-xxxxxx-xx-xxx)의 두번째 숫자 묶음(xxxxxx)의 앞자리가 9로 시작하는 등 일반적인 계좌와 번호체계가 다릅니다.
(5)
THE CHEAT 등의 사기거래 확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합니다.
거래의 안전을 위해 1~2천원 정도의 비용으로 전화번호나 계좌번호가 사기에 이용된 적이 있는지 확인 해 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6)
이전 거래내역을 확인합니다. 특히 이전 거래 내역이 많다 하더라도 같은 지역에서 같은 연락처로 거래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네이버 아이디 해킹이 심심찮게 이루어지고 있고, 단순히 바이럴마케팅의 조회수 늘리는 데만 이용되는게 아니라 사기에도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7)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필터링 수단이 있는데, 현저하게 다른사람이 파는 가격보다 싼 경우에는 과감히 포기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1~2만원 싸게 사려다가 10~20만원을 사기 당하는 경우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더 클 수 있습니다 ^^
이상으로 제가 알고 있는 사기거래 피하는 방법을 적어보았습니다.
겨울철에 이어폰으로 자꾸 정전기가 흘러들어와서 퇴근길에 블루투스 이어폰인 에어팟을 하나 사볼까 했는데, 도저히 살 수가 없을 정도로 의심스러운 판매글이 많더군요.
그냥 언제 시간내서 애플샵 가서 사야겠네요.
한 줄 요약 차원에서 간단히 말해보자면, 연휴에 타지방 사람이 물건을 싸게 급매로 내놓았는데 연락처가 카톡이거나 계좌가 사람이름이 아니면 그냥 넘기시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