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제가 대학때 들었던 퀴즈 중에 가장 끔찍했던 질문입니다.
정답은 '친구의 신발을 뺏는다' 입니다.
처음 답을 듣고 무슨 소린가 했는데, 알고보니 신발을 뺏긴 친구는 오래 달리지 못하기 때문에 사자가 그 친구를 잡아먹는 동안 자신은 도망갈 기회를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한참 잊고 지내다가 다시 2008년 금융위기가 한참 지난 후 개봉한 영화인 마진콜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접했죠.
부실채권을 다른 금융회사에게 넘기는 등의 거사를 마친 후 윤리적 회의감에 쌓여있는 주인공에게 사장이 하는 말도 똑같은 맥락이죠.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살육자들의 자손들이다'
생각해 보면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은 어째든 한정된 자원을 두고 싸워서 살아남은 자들의 후손들이죠. 유목민과 농경민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더 확실해지죠.
한 연구자가 사이코패스나 살인자의 유전정보를 분석하여 공통된 인자를 발견하였는데 알고보니 본인의 가계도에도 그런 인자가 존재하는 것을 알게된 일도 있습니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어쩌면 둘 다 죽을수도 있지만 운 좋게 한명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 친구의 신발을 뺐어야 할까요?
즉각적으로는 윤리적 반감이 생기더라도 사실은 그것이 인류의 역사와 본능에 의해 정당화될 수 있는 사안이라도 말이지요?
갑자기 이런 엉뚱한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길을 가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코인에 투자하는 듯한 사람들의 대화가 들렸는데 그게 참 그렇더군요.
"고점에 물린게 병신들이지, 하하하!"
"더 털어 먹자, 하하하!"
맹목적으로 앞으로만 달리기 보다는 한번씩 주위를 둘러보면 좋겠습니다.
공동체 의식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동물과 다른게 얼마나 남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