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mimistar(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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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 아는 사람

박기영 -아네스의 노래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녘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감동 깊게 본 박기영이 영화 말미에 주인공이 읊는 시를 그대로 노래로 만들었다고 한다.

2010년 발표되고 수도 없이 되감아 들었던 음악이다.
영화도 보고 주인공에 대해 찾아 본 기억도 있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기억이 없다. 아무것도...
요즘 내 머릿속이 그렇다
힘들었던 시간을 잊으려다 그 시절을 통째로 드러내 버렸다.
어제 어떤 책을 읽으면서 부터
'내 꿈은 뭔가, 난 어떻게 살고 싶은가'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적잖이 자극이 되고 마음이 분주했다.
어서 내 목표를 찾아 가야 될 것 같았다.
그러다 우연히 예전에 끄적였던 노래가사를 보고 눈물이 났다.
예전에도 이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났었지..하며 오래 전 나를 만난 반가움에 기분이 좋아지고 한결 가벼워졌다.
오늘은 스팀잇도 거의 안하고 청소하고 산책을 했다.
머리도 마음도 쉬며 나와 마주하려고 했다.
애쓰지 않기...
비우고 나니 채워지는 거였는데 이제야 실천을 해 본다.
이제 내 마음을 자주 다독여줘야 겠다.

쉼,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