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타인이 나를 이해하지 못 한다는 것에
내가 그를 이해하지 못 한다는 것에
참으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이상하게 나는 타인을 항상 배려하는 것 같은데
타인은 항상 나에 비해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런 외로움과 존중받지 못 한다는 슬픔을 조금씩 극복하기 시작한건 진짜 나에 대해서 알고 나서부터이다.
나는 항상 나 혼자 착하고 나 혼자 당하고만 산다고 생각했으며 그것은 표현은 안 했지만 세상에 대한 마음 속 깊은 원망으로 나타났다.
결국, 겉으로는 사람 좋은 척 웃고 있으면서 속으로는 그 사람에 대한 경계를 하거나 원망을 하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졌던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성격 좋다며 좋게 평가할 때조차
‘사실은 아닌데.. 나의 진짜 모습을 알면..’하며 마음 속의 갈등을 느꼈으며 사람들이 나에 대해 좋게 말해도, 나에 대해 나쁘게 평가해도 어느 것도 만족하지 못 하는 이상한 자아가 형성되었다.
진짜 나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러한 이상한 자아가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했는데, 진짜 나를 알게 해준 것은 신기하게도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했던 소위 말해 내 인생의 악인들이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 같은 사람들로 인해 나는 내가 그것으로 얼마나 분노하는지, 누가 나를 막다른 골목으로 밀었을 때 내가 어느정도까지 그 사람보다 더 한 나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그들로 인해 내가 똑똑히 보게 된 것이다.
그럼으로써 나는 내가 생각하던 것만큼 선한 사람이 아님을,그리고 그들의 비난으로 인해 내가 느껴왔던 수치심, 나의 부족함을 항상 외면하고 싶었던 나는 어느 순간 ‘아 내가 정말 이런 면은 부족하구나’ 라고 내 스스로도 인정하게 되었고
그러한 나에 대한 나의 외면이 아닌 인정은 어느 날 누가 또 나에게 비난을 한다 해도 ‘그래 나는 그런 면이 정말 부족하니까’ 하면서 인정을 하니 결과적으로 덜 상처 받게 되었다.
그들의 비난, 나에 대한 화살이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게 해주었고 그들로 인해 나는 이유없는 고통을 당하는 것만 같았지만
역으로,
그들이 없었다면 나는 내가 영원히 착한 사람으로, 나의 부족함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계속 세상에 대해 원망하고 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줄 모르는, 그래서 계속 상처만 받는 나로 살았을 것이다.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부족한 나도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은 나의 마음이다.
이제는 그들의 나에 대한 비난도 ‘그래 내가 그 점은 부족하지’하며 인정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의 말을 인정하지 못 했을 때 느꼈던 억울함을 인정을 하고 나니 느낄 필요가 없게 되었다.
나의 끝을 보여주게 만든 내 주위의 반갑지 않았던 악인들,
참으로 역설적이게도 그들로 인해 나는 많이 고뇌했고 그로써 많이 배웠다.
정말이지 우리가 눈을 뜨고 살면
쓸데없는 사람도 없고 쓸모없는 일도 없는 것 같다.
악인은 악인대로 우리를 깨우치게 하고
선인은 선인대로 우리를 겸손하게 한다.
세상이 종종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의미를 찾지 못 하는 이유가 클 것인데
눈을 잘 뜨면,
주위의 모든 것이 의미가 있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