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교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혼자 있는 것이 가장 편하고 그 곳에서 행복을 자주 느낍니다.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종종 사람들의 대화가 나와는 상관이 없고 너무나 사소한 쓸데없는 화제거리라고 시간낭비 인생낭비라고 그렇게 생각을 했던 사람입니다.
저는 사람을 쉽게 믿는 사람이 아닙니다.
새로운 사람을 마주칠 때는 항상 경계심을 갖고
누군가 무슨 말을 하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나에 대한 비난이나 평가로 받아들여 편한 마음으로 그 사람의 얘기에 빠져들지 못합니다.
이런 제가 요즘 행복도를 높이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바로,
타인의 얘기에 "깊이" 귀기울여 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깊이"라는 말이 중요한데요.
그냥 그렇구나 그렇겠지 라고 듣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깊이 귀기울여 주고 그 사람의 얘기에
그 사람의 마음에 공감하는 것입니다.
(공감해 준다는 말 대신 공감한다는 말을 쓴 것은 누군가를 위해 해주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나를 위해 공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택시를 탔는데요.
편리한 카카오 택시로 택시를 부르고 나갔는데 아저씨가 미리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제 전화가 안된다며 조금은 불만이 어린 표정을 하고 계셨어요. 저는 전화가 안왔다고 새로 앱을 깔아 전화번호 저장이 안 되었나봐요 라고 말씀을 드린 후
"이렇게 콜 부르고 다 오셨는데 그때 취소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라고 여쭤봤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그런 사람도 있다면서 정말 그럴 때는 18x라고 욕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 하셨어요. 그러면서 한번은 아줌마 승객한테 반지 가져간 도둑놈 취급을 받아 아줌마에게 욕을 하고 싸웠던 분했던 심정도 말씀 하셨어요.
저도 카카오택시를 불렀는데 기다려도 오질 않아 아기 때문에 일찍 집에 가야 했기에 제 앞에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타고 집에 가던 중 뒤늦게 온 카카오택시 기사분께서 전화를 하시더니 출발지에서 집까지 가는 동안 내내 그 기사분께 욕을 듣고 결국 18x 이라는 욕을 하신 후 전화를 끊으셨던 경험이 있기에 그 경험을 떠올리며 이 택시기사 분 심정을 들었습니다.
저는 예전 욕을 들었던 그 당시 그 기사분이 너무하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을 열고 이 기사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이 분들의 짜증나고 분한 심정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물론 욕하는건 옳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 욕을 하고 싶던 심정은 이해가 갔습니다.
그 택시기사 분께 공감을 한 후 내릴 때 기사 아저씨는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하차하는 저에게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를 하셨고 하차하는 저도 왠지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사람들에게 말 걸기와 대화 나누기를 부담스러워하고 쓸데없다고 생각하여 사람들에게 먼저 말 걸지 않던 저의 오랜 습관에서 벗어나 처음 보는 눈이 마주치는 사람에게는 살짝 미소를 짓거나 아니면 대화를 나눌만한 상황이 되면 먼저 말을 걸어봅니다.
예를 들면,
택시를 타면 예전에는 그냥 멍하니 하는 일 없이 창밖만 바라보며 언제 도착지에 도착하나 하던가 뚜렷한 목적 없이 네이버를 떠돌았다면 이제는 택시 기사분께 간단히 말을 겁니다. 차 인테리어가 조금 특이하다면 그것에 대해 말을 건네고, 아니면 날씨에 대해서도 말을 건네봅니다. 그러다보면 다른 화제거리로 넘어가 어떤 짧은 대화를 하게 되는데 그 주제와는 상관없이 그 사람의 얘기에 귀기울이면 그래서 그 사람의 생각을 알게 되고 내가 공감을 하면 제가 마음이 평안해지고 행복도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요 근래 꾸준히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행복도를 높이는 또 한가지 방법은,
타인을 대할 때,
어떠한 사회구조에 있는 하나의 구조물 즉 그 사람의 사회적 역할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 자체로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병원에 가면 병원 직원에게 접수를 하고 수납을 할 때
우리는 그 직원을 자연스레 접수와 수납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만 보게 마련입니다.
나는 접수와 수납을 해야 한다는 나의 임무,
그 사람은 나의 요구에 맞춰 그 역할을 잘 수행하면 되는 그런 하나의 사회 구조의 구조물로 보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마음이 조금은 삭막해지는 거 같아요.
살다보면 우리는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되죠.
사실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지만 모두 서로 요구를 잘 수행하면 된다 생각하다보니 그 교류 시간이 즐겁지가 않아요. 요구를 하는 사람도 요구를 수행하는 사람도요.
의식적으로 ,
저의 일을 처리해주는 직원을 볼 때
내 일을 수행해주는 사람으로만 보지 않고
그냥 나처럼 고민과 항상 같은 일상생활로 삶에 회의도 갖는 그런 보통 나와 같은 인간으로 그런 눈으로
바라보았어요.
그런데 왠걸요.
그 사람이 설령 업무에 지쳐 나에게 불친절한 태도를 보였다 해도 그게 예전처럼 화가 나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직원들이 업무상 나에게 묻는 예전같았으면 시간낭비 인생낭비라고 생각했던 그 판에 박힌 업무 대화 내용도 싫지가 않은 거예요.
왜냐면 그것은 저와 그 사람의,
사람과 사람과의 교류였으니까요.
사람은 거울 뉴런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구요.
우리가 마음이 편해지면
우리가 미소 지으면
상대방은 거울을 보는 것처럼
우리의 미소를 따라하게 된대요.
"내가 받고 싶은대로 남에게 해주라."
"진정한 이타주의자는 진정한 이기주의자이다."
우리,
한번 시작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