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megaspore(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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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겪는 대부분의 문제는
나를 내 원래 모습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포장하고 싶은, 쉽게 말하면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겨 하지 않고
그래서 나는 사람들한테 잘 보일 필요도 없어
라고 의식적으로는 생각하지만 사람들을 마주칠
때마다 좋은 사람, 내 본래 모습보다 더 괜찮은
사람으로 비춰지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이리도 인간관계가 피곤한가보다.

인간은 자신을 표현하지 못 할때 그때 우울함이
몰려오는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얘기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만
그게 힘들 때가 많다.

왜 그런고 생각해보니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상대방이 알까봐 똑바로 눈을 보고 오랫동안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어떤 면에서 그리 부족한가
생각해보면 그저 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관심
가져하는 주제에 관심이 별로 없다.
예를 들면 쇼핑이라던지 집 사는 문제라던지
정치 얘기라던지 일반적으로 관심가지는 그런 문제들에
나는 관심이 없다. 그저 내가 관심이 가는 곳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러다보니 사람들과는 더욱 교류가 쉽지 않다.

그리고 내가 내성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왜 그리 말을 많이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그저 그 사람과 같이 있는 것으로는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그렇게 강박적으로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상대방은 안 그럴지도..)

그런 나도 말이 많아질때가 있다.
그건 내가 평소에 많이 생각하고 있던 주제에 관해
말이 나왔을 때..
사람들에게 농담을 하는 것도 좋아하고
칭찬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저 사람들하고 있으면 억지로 무언가를 계속 화젯거리를
만들어 얘기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져
인간관계가 나에게는 힘들다.

나에게 이런 단점이 있다는 것이 다른 이에게 들킬까봐 나는 교류가 잘 되는척 과장된 리액션을 하고 과장되게 웃고 과장되게 친절한척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의 단점을 눈치 채지 못하는 것 같지만 나는 숨이 막히고
결국엔 그 사람을 점점 멀리하게 된다...

상대방이 나의 본 모습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그렇게 믿는다면
나는 그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그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내가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과
나의 원래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면 그가 나를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또 중요한 것은 사실은
나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나를 좀 싫어하면 어떤가..
내가 부족하면 좀 어떤가..

부족한 채로,
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못 받는 채로

그저 나의 모습으로,
그저 나를 진정 사랑해주고 이해해주는
몇몇만으로는 진정 부족한 것인가.

나를 받아들이고 싶다.
다른 이가 나를 아무리 받아들인다고
나에게 진심으로 얘기해도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 없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나를 이 모습 그대로 받아들일 수있을지
너무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