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attchoi 최작가 입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책보다 강하고 짧은 자극적인 놀잇거리가 많기 때문이지 않았을까요? 책을 많이 읽기 시작한건 이 모든 자극적인 놀잇감과 타의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군대에서 부터였습니다. 군대에서는 이런저런 책들을 읽다가, 제대 후에는 다시 현실의 흥미거리로 눈이 가면서 (특히 스마트폰이 일상화 되고 난 뒤에는) 다시 책으로 손이 잘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렇게 지내오던 중 고향과 떨어진곳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퇴근뒤에 할만한게 많이 없어지자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이 조정래 선생님의 태백산맥 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꼽는 명작이기도 하였지만 한국의 근현대사를 공부스럽지 않게 자연스럽게 알게된다고 조정래선생의 대하소설 3부작을 추천한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 들어서 였기도 합니다. 누구나 이야기하는 대작 명작은 읽어본, 현대사에 대한 이해는 어느정도 하고 있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이유이기도 하였습니다.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밤이 늦은지도 모르고 읽기도 하고, 한편을 다 읽어버리고 다음날 저녁 도서관이 문을 열때까지 초조해가면서 기다리기도 하였습니다.(지금은 전집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때 왜 그냥 안삿는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깊이 재밌게 읽었기 때문일까요? 벌교, 태백산맥 문학관을 꼭가보고 싶었습니다. 오랜시간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이 생각을 이번주에 실행에 옮겼습니다.
생각보다 큰 규모였습니다. 총 4층의 규모로 전망대 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옹벽을 만들고 그 옹벽까지 태백산맥을 형상화한 벽화화 해둔 모습이 건축 자체에서 부터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 보였습니다.
입장료가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1인당 2천원으로 크게 비싼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전혀 돈이 아깝지 않게 신나서 둘러보았지만 소설을 읽지 않은 아내에게는 돈값을 하지 못한것 같은 표정이었습니다. ㅋㅋ
소설에 대한 전시는 준비, 집필, 사상의심기, 무죄선고후 등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집필당시 그리고 그이후 수집된 다양한 기념품및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매우 흥미있게 살펴볼수 있었습니다.
이런 대하소설이 그저 쉽게 쓰여질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살펴보니 놀라운것들이 많았습니다. 등장인물의 자필 구성노트를 보며 소설의 내용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이 복잡하고 긴 스토리의 디자인 스케치가 겨우 이 한두장에 불과하고 머릿속에 다 그려져 있었다는 점에 기자들이 놀라곤 했다고 합니다. 이걸 보고 저도 상당히 놀랐습니다.
다양한 취재 내용도 볼수 있었습니다. 이 사진은 빨치산에 대한 취재 내용인데 빨치산이 설치했던 비트 활동 내용 등을 상당히 상세히 취재 했던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생생한 내용은 생생한 취재에서 부터 출발된것이구나 긴 준비과정이 괜히 존재하는것이 아니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작가의 태백산맥 원고도 확인할수 있었고요, 어마어마 하죠??
굉장히 인상깊었던것이 이 작가의 도장이었습니다. 책 뒷면을 보면 보통 작가의 도장이 붙어 있는데요, 도장을 20만번 정도 찍으면 더이상 사용할수가 없다고 합니다. 200쇄 까지 총 38개의 도장을 다시 팟다고 합니다.
옥상으로 가면 벌교전체를 내려다 볼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 벌교 전체가 소설의 배경이 되다보니 소설내의 등장장소들의 위치및 실제 모습들을 직접 볼수가 있습니다. 소설이긴 하지만 왠지 그 역사의 현장에 있는듯한 두근거림이 느껴져 너무나 좋았습니다.
벌교 동네로 들어가면 김범우의 집 소화다리 등이 표시되어 안내표가 다 붙어있더라고요, 한군데한군데 다 가보고 싶었지만 소설을 읽지 않은 아내가 그건 못참아 줄것 같아서 시내 구경은 하지 않고 낙안 읍성으로 향했습니다. 조금은 아쉽긴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조정래 작가에 아내가 관심을 보인다는것에 의미를 두고 싶더군요.. .
아직 아리랑은 보지 못했는데 아리랑도 꼭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돌어왔습니다.
여러분 태백산맥 재미있게 보셨나요? 그렇다면 태백산맥 분학관 꼭한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