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트리입니다.
주말에는 친구들 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식사하고, 함께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 과학관으로 갔습니다.
어른들은 과학관 중앙 홀의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은 과학관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닙니다.
이전에는 코찔찔이 아이들이라 어디를 가든지 따라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아이들도 제법 자라 아이들끼리 몰려다니며 과학관 구경을 합니다.
함께 자라는 이 녀석들이 어려서 돌잔치 했던 게 엊그제 같이 생생하고, 기저귀를 갈던 인고의 세월이 언제 끝나나 했는데 벌써 꽤 먼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한 친구는 막내가 아직 세 살이라 아직 이 기쁨(?)을 맛보고 있지만요.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여섯 살짜리 저희 막내가 또 아빠를 찾습니다.
형들이 어딘가 사라졌는데 찾아달라는 거죠.
뻔한 곳이긴 하지만, 전시관이 여러 곳이라 구석구석 찾아다니려면 발품을 좀 팔아야 합니다.
아이들을 찾은 곳은 컴퓨터가 전시된 전시관이었습니다.
거기서 재미있는 디스플레이를 봤는데요.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카카오톡 메신저 인터페이스의 화면을 가진 PC가 한 대 있습니다.
그리고 90년대 인터넷 통신인 천리안의 텍스트 화면을 가진 꽤 오래돼 보이는 PC가 한 대 있구요.
이 2대의 컴퓨터를 통해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습니다.
사진 하나 찍어올껄 아쉽네요. ㅎㅎ
90년대 향수를 불러 일으켰던 천리안..
케텔-코텔-하이텔..과 함께 했던 1200bps, 2400bps 모뎀..
그리고 저는 아니었지만 전화비가 몇 만원이나 나와 얻어 터졌다는 소문이 있던, 전화하면 하루 종일 통화중이었던 실험정신 넘치던 친구들.. -ㅅ-
그 시절 함께 했던 286 컴퓨터가 박물관에 떡하니 전시되어 있는 걸 보니 그 시절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박물관인가.. 싶기도 합니다.
수많은 밤을 함께 했던 삼국지2~3가 아직 생생한데.. 그 이후로 게임하면 폐인되겠다 싶어 게임을 잘 안하게 되었죠. -ㅅ-;;
정상에서 내려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286 컴퓨터가 벌써 박물관이라니..
배불뚝이 아재로 옮겨가는 테크트리를 타고 있는데, 문득 정신이 번쩍 듭니다.
동년배의 연예인들을 보면 아직 창창한 그 때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보니 세월을 정통으로 맞고 있는데도 착각하고 지내게 되거든요. TV의 또다른 폐해죠.
스팀잇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미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플랫폼이라는 겁니다.
맨날 '옛날에 내가 이랬는데~'라고 으쓱대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 무얼 할 건데~'라는 꿈을 꾸는 이야기들이 필요하거든요.
매번 안된다고 말하는 현실의 제약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곳이기도 해서 더 매력적이죠.
물론 행복회로로 그칠 지도 모르지만, 세상은 이런 생각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니까요.
먼 훗날 박물관에 들어가게 될 때 혹시 압니까?
스팀잇 블록체인도 잘 박제되어 비트코인 옆에 올라갈 지, 그리고 우리의 기록들이 살짝이라도 함께 덧붙여 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