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로 @abdullar 님께서 임대해주신 스파가 회수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한달여간 미숙한 절 믿고 임대를 결정해주셨던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회수날짜가 되었다는걸 깨닫고 어제 임대를 받은 지난 1달간의 스팀잇 생활을 좀 돌아보았습니다.
처음 시작땐 그냥 적당히 용돈벌어가는 글쓰기 게시판같은 느낌이었는데,
점점 kr 내의 사람들에게 동화되고 여러 일들을 겪어가면서 자꾸 욕심이 생겼습니다.
뭔가 좀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욕심말입니다.
이전에 @clarkgold 님께서 동아리회장 하실때의 이야기를 백일장에 내신적이 있습니다.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학생회를 이끌어나간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뭔가 구성원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터를 한땀한땀 일구어나가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그런데 한달간 그렇게 달려와놓고, 어젠 토론회까지 열어놓고는, 좀 지친것인지.. 새벽에 속이 답답해 산책길을 거닐며 느낀 고요함 때문인지.. 지금 토론회때문에 kr-dc 글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느끼는 이 소란이 이상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치 예전 군복무시절, 근 2주간 이어진 길고 긴장된 비상상황 끝에 상황이 종료되고 휴가를 나와 여자친구 손을잡고 도심을 거닐던... 그때의 괴리감 같은걸 느꼈습니다.
긴장되고 국가적 갈등상황, 씻지도 먹지도 잘 못하는 불편함이 가득한 상황을 겪다가 휴가를 나와 도심을 거닐며 즐겁게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자니 부대 내에서 불태웠던 전우애와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이 정녕 우리만의 것이었던가하는 생각이 아마 그 괴리감의 주 원인이었을 텝니다.
하지만 결국 전역 후 바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느꼈던 것들은 바로 그런 이들의 전우애와 투지, 노고때문임을 알게 되었지요. 군복무를 한 누구든 느끼듯이 말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토론회는 기간이 끝날때까지 끌고 가보려고 합니다. 그리곤 이 토론회가 끝나면 전 2회를 열지 않을 생각입니다. 표절과 부정한 계정들에 대한 플래그는 계속해서 하겠지만 kr 내부의 이슈들에 대해선 토론회로서 해당 의견들과 이슈를 모으는 행동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지지를 받고 시작했지만 이걸 하면서 느끼는건,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찬반의견을 한꺼번에 다 마주하는건 너무 힘든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 와중에 서로에게 거친 표현을 하시는 분들이나 이런 논의 자체에 대해 비난하는 분들을 마주치면 그건 또 그대로 힘이듭니다. 압박감도 솔직히 없지않습니다. 뉴비들이 매번 푸념처럼 하던 그 '의견제시의 어려움'이 뭔지 이번 기회에 좀 알게된 것 같습니다. 불법적인 것이 없이 각자 의견을 나누는 이상황에 중간중간 무섭게 글쓰시는 분들을 보면서 함부로 반기를 들 수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자기 손에 피묻히지 말라는 명언을 왜 잊고 있었는지.. 결국 어제 손에 피묻힌 사람들을 욕하는 사람들이 나오게 된 순간부터 의욕이 꽤나 반감되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말에 비방은 감안되어있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좀 보탬이 되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비방받는 바운더리에서 더이상 나서서 피를 묻힐 가치가 크지 않다고 봅니다. 차라리 그럴거라면 아예 미소만 짓는 사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속이 끓어도 그냥 웃고넘어가기만 하면 되는 인형사회.
이런 식의 힘든 과정과 생각을 거치고 다시 내 이웃들에게 눈을 돌려보면 휴가나온 그때의 저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곤 군인이 사회를 그리워하듯, 저도 평화로움만 가득해 보이던, 처음 시작했을 때의 스팀잇을 그리워합니다.
이번 일이 다 끝나고나면 찬찬히 다시 내 글로 돌아가고, 내 이웃들에게 돌아가보렵니다. 연재도 다시 시작해보구요 ㅎㅎ
그리고.. 태그 지원 또한 계속해나갈 생각입니다^^
1달간의 임대로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해주신 @abdullar 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