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焚香)

mara8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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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전지가위로 툭툭
잘라온 로즈마리가 죽었다

가지만 꺾어
꽂아만 둬도 잘 자란다던
그이가 밉다

꺾이고 나서 다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비굴한 일인지

산 입에 풀칠하는 일이
얼마나 비루한 일인지

그때는 왜 몰랐나

바다의 이슬* 로즈마리가
죽어 비가 되어 내린다

채 따라나서지 못한 향이
분향실의 흐느낌을 닮았다

*바다의 이슬 : 로즈마리의 어원인 라틴어 Ros Marinus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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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焚香)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