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국을 만들며

mara8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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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불 하나 지피지 않고
오로지 손맛으로만
끓여내는 저 오이냉국

맑은 물 길어오는
정성이 반이요

깊이 우러나는
시간이 반이라

송로버섯, 캐비아, 삭스핀
잡쉈다는 저 고관대작
안 부럽네

남의 살, 남의 피,
남의 손으로 만든 음식이
목구멍으로 넘어가
뚫고 나올 곳은
똥구멍만이 아닐 테니

어혈이 지고
눈이 멀고
귀 먹을 날 멀잖았다

금준미주 천인혈이
금준미주 천인검{金樽美酒 千人劍)이 되리라고

맑은 냉국에
붉은 고추를
뚝뚝 잘라 넣네

냉국을 만들며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