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이 바빠서 본격적으로 시작은 못 했지만 어뷰징을 사용한 @tlstmdfkd 계정의 글들을 분석 중입니다.
옛날에 게임 회사 다닐 때 어뷰저들 잡던 생각 나네요. 물론 단속이야 운영팀에서 하고 저희는 그걸 어떻게 엿 먹이나 궁리하는게 일이었습니다만.
며칠 전 부터 해당 계정의 블로그를 볼 때 든 생각이 왜 예전 글의 이미지들이 다 사라졌나 하는 점입니다.
해당 계정은 다른 사람의 글을 불펌할 때 원문글을 이미지로 이쁘게 가공해서 올립니다.
마지막에 감상 1 줄 추가하고요.
자 , 참 잘했어요 ^^
'위로 받고 싶은 여자의 썰'이라는 포스팅의 현 상태입니다.
네이트 판에 올라온 사연을 리플까지 친절하게 캡쳐해서 퍼 온 게시물이죠.
#위로 받고 싶은 여자의 썰
보시다 시피 지금은 이미지가 삭제 되어서 아주 깔끔하고 이쁘죠?
처음에는 이미지가 외부 호스팅 사이트에 있어서 기간 만료로 폭파 된 걸로 생각했습니다.
수상해서 아직 살아 있는 이미지 주소를 보니 스팀잇의 자체 이미지 업로드를 사용했네요.
네 , 이미지들은 저절로 없어진게 아니라 '고의'로 삭제된 것입니다.
왜 이런 번거로운 짓을 할까요?
보통 블로거지들이 남의 콘텐츠를 훔쳐 올 때는 글이 아닌 이미지로 훔쳐 옵니다.
왜냐하면 텍스트는 검색에서 걸리기 때문이죠.
# 난민 돕던 여성 인권운동가 무슬림인에게 살해
아직 이미지가 살아 있는 포스팅을 봅시다.
맨 마지막 글쓴이의 소감을 구글신께 검색 부탁 해 볼까요?
짜짠 , 친절하게 제일 처음에 표시해 주십니다.
이제 이미지에 있는 문구로 검색해 볼까요?
검색 결과를 10 페이지 까지 확인해 봤는데 이 글은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보통 우리가 글을 쓸 때는 남에게 조금이라도 더 노출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시중에는 네이버 검색 시스템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석하는지에 대한 책도 나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기존의 광고 수입에 의존하는 블로그는 블로거지들에겐 양날의 검입니다.
콘텐츠가 쌓여야 돈이 되는데 , 남의 저작물을 훔쳐 온 걸 쌓아놓는 건 참 멍청한 짓이죠.
그래서 발견한게 이미지 포스팅입니다. 포스팅 내용을 이미지로 작성해서 올리면 검색 시스템을 회피할 수 있죠.
자 , 우리의 글쓴이를 볼까요?
본인은 이 모든 게 스팀잇에 익숙하지 않은 뉴비의 실수라는데 , 꽤 머리 많이 썼네요.
스팀잇의 시스템을 이용해서 어떻게 어뷰징 할지 처음부터 설계를 잘 했습니다.
물론 블로거지들이 쓰던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그걸 스팀잇에서 쓸 줄은 몰랐네요. ㅎㅎㅎㅎ
스팀잇의 경우 페이아웃이 되면 보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습니다. 우리같은 사람이야 글이 쌓여야 나의 명성도도 올라가고 남들에게 노출될 확률이 올라가지만 어뷰저에게는 보상만 타고 나면 글이야 남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죠.
지금 저 계정의 블로그에 가 보세요. 과거 글 중에 과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이 있는지.
봇 돌려서 대충 보상 뽑고 나면 이미지를 지우면 됩니다. 와 , 참 잘했어요. ^^
근데 이건 모르나 보네요.
요즘 인터넷의 현자들께서 우리처럼 글삭튀하는 인간들 때문에 속상한 사람들을 위해 '아카이브'라는 인류의 새로운 지혜를 만들었습니다.
요즘 메갈/워마드 때려 잡는데 1등 공신이죠.
원하는 인터넷 페이지를 거의 그대로 저장해서 압축파일로 보관하고 , 링크로 공유할 수 도 있습니다. 원문이 수정되어도 아카이브 된 시점의 내용은 영원히 남는 것이죠.
거기다 스팀잇에 올라가는 이미지는 모두 아마존 AWS 서비스로 저장됩니다.
음 , 이제 아마존을 해킹해서 증거를 지워야 할까요? ㅎㅎㅎㅎ
기념으로 아카이브 하나 이쁘게 떠 놨습니다.
자 , 이제 제 턴을 종료하죠.
과연 과거 글들의 이미지가 모두 삭제된 이유가 무엇인지 , 제가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주세요.
덧. 내가 게임회사에서 8년 동안 어뷰저들 상대했다고 했지? 옛날 생각나서 지금 아주 두근두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