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대한 막연한 이끌림이 있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가봐야만 할 것만 같은 곳,
여수, 광주, 백두산, 전주, 독도...
아직 가지 않아 가고 싶은 곳 리스트에 들어있다.
통영의 이유는 무엇일까?
통영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굴’이 첫 번째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함께 입원해있던 할머니가 통영분이셨다. 어깨 수술을 하셨다. 평생 굴을 따고 굴을 까며 살았더니 어깨가 망가졌다고 했다. 굴을 따서 자식 키우고 굴 따서 집을 사고 통영의 비싼 땅도 샀다고 했다. 며느리 둘이 번갈아가며 먹을 것을 챙겨와서는 여간 할머니에게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땅이 제법 있으신가 보다 생각했다. 효부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한 나는 삐딱한 사람인가 보다 했다. 할머니를 생각하며 나도 통영 가서 굴이나 딸까? 생각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 단순 작업은 잡생각을 없애는데도 탁월하니까 말이다.
‘굴’보다 먼저 떠올라야 하는 분이 이순신 장군님인데 ‘굴’에 대한 생각을 통영의 할매님께서 각인시켜줘서 굴에게 밀린 이순신 장군님! 통영 중앙시장 앞에는 관람 가능한 거북선이 있다. 조악했다. 거북선과 판옥선에 사용한 목재와 칠 마감재료의 품질이 아쉬울 뿐 아니라 마감도 조잡하다. 이왕 재현하려고 했다면 제대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통영에서 느끼고 싶었던 것은 사실 따로 있다. 다찌집에서 소주 한잔 기울이고 싶었고 깜깜한 밤에 어느 공포 스릴러 영화의 주인공처럼 통영 해저터널의 으스스한 기운을 느끼고 싶었다. 하고 싶었던 일은 다음 기회를 위해 남겨두고 이번 통영여행은 매우 대표적인 경로로만 액기스로 뽑아 즐기고 왔다.
벽화마을의 원조인 동피랑마을, 케이블카의 지존 통영 케이블카, 통영의 대표적인 맛 충무김밥. 통영에서 꼭 해야 만나야 할 관광상품들이다.
그림은 풍경에 낭만을 더한다. 푸른 하늘과 푸른 강물을 빛나게 한다.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에는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다.
동피랑 벽화마을의 정상에 오르면 통영이 한눈에 들어온다. 밤에 더 아름다울 것 같은 곳, 통영.
남해의 섬들을 바라보는 풍경
각 자치구마다 케이블카 하나씩 가지려고 애쓴다. 얼토당토않은 곳에 자연을 훼손하면서 케이블카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통영의 케이블카는 충분히 그 존재 이유가 느껴진다. 물론 산을 올라서 남해와 그 섬들을 바라보는 것이 더 좋겠지만.
스카이워크는 상상만으로도 무섭다. 심장이 점점 작아지고 있나보다.
통영에는 충무김밥, 통영꿀빵 가게가 정말 많다. 어디에 들어 가도 맛있을 것이다.
다른 지역에도 많이 있지만 통영에 왔으니 충무김밥을 먹어줘야 한다. 특별히 통영의 충무김밥이 더 맛있는 것은 아니었다.
written, photographed by @madamf MadamFlaurt
#여행 | #2018 | #Korea |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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