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movie, Annihilation]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 나탈리 포트만의 신비한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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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미미했고 아름다움만이 존재했다.
뿔에 꽃이 핀 사슴처럼,
내 존재가 분열되고
머리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이 두렵지 않다.
두려움은 다른 곳에서 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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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hilation 소멸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원작 소설의 타이틀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영화의 원제는 Annihilation 소멸이다. 제프 밴더미어의 3부작 소설 서던 리치의 첫 번째 시리즈로 1권의 어느 정도를 영화에 담았는지, 전권을 아우르는지 확인하고 여력이 된다면, 포스팅하겠습니다. '서던 리치 : 소멸의 땅'의 영상미가 훌륭하다, 작은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이 아까울 만큼. 크롬 캐스트를 연결하여 모니터로 한 번 더 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두 번 보기에는 봐야 할 영화가 많다. 종종 두번 보는데 영화가 끝날 때 즈음에야 그걸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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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 VanderMeer 제프 밴더미어
소설가
1968년 7월 7일 ~ , 미국

영화를 보자마자 원작 책을 주문했다. 넷플릭스의 이 영화는 ‘어드벤처, 판타지, 공포, 미스터리, SF, 스릴러’라는 모든 장르에 속하지만 그 모든 장르에 속하지 않는 듯한 새로운 영화다. 그 모호함에 평점이 최고 아니면 최저다. 나는 최고점을 준다. 모두에 속하면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존재를 추구하기 때문일까. 넷플릭스 제작의 영화들은 꽤나 괜찮다. 극장 상영작들과는 다르다. 요즘 TV 드라마들에서도 독특한 소재들이 보이고 있다. 점점 다른 것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제까지와 같은 소재와 주제로 빛나기란 힘들기에. 따라서 평범함으로 가슴을 울리는 작품은 더욱 대단하다. 그럴 자신이 없어 독특함을 무장하는 시대. 화가의 그림과 마찬가지로 사실화를 그리지 못하면서 추상화를 그릴 수 없듯이, 평범한 이야기를 쓰지 못하는 작가의 독특한 이야기는 힘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문학이란 장르는 미술과 다를 수도 있다. 아니, 이 명제를 문학에 대입시킬 이유는 없다. 나 또한 지극히 평범함 주제를 다룰 깜냥이 못되기에. 무튼, 제프 밴더미어의 3부작 소설 '소멸의 땅 - 경계 기관 - 빛의 세계, 서던 리치'를 구매했다. 그의 철학이 궁금하다. 원작을 읽고 좋은 평가를 내릴지 궁금하다.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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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Garland 알렉스 가랜드
영화감독,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1970년 5월 26일 ~ , 영국

알렉스 가랜드, '네버 렛 미 고 Never let me go'의 감독.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네버 렛 미 고'를 읽고서도 영화가 좋다고 느꼈다는 것은 감독이 열일했다는 증거이다. 애정하는 두 배우 캐리 멀리건과 키일 나이틀리 주연의 이 영화도 충분히 좋았다. 소설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며 영화만이 줄 수 있는 것을 전달할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게 되었지만 실망을 기대하지 않는다. 단 한 번으로도 믿음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 단 하나라도 아주 좋다면 그는 좋은 감독이다, 아직 남아있는 작품들에 실망한다 할지라도. 그는 독특한 주제를 다루는 솜씨가 좋다. 다른 영화들도 궁금하다. 감독의 주제의식을 제작자의 간섭을 받지 않고 풀어낸 작품들이 넷플릭스에는 많다. 흥행 여부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니 감독들에게는 좋은 시스템이 듯하다. 색다른 것을 원하는 나 같은 관객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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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alie Portman나탈리 포트만

1981년 6월 9일 ~ 배우, 감독, 제작자
이스라엘, 미국의 시민

믿보배, 나탈리 포트만. '서던 리치 : 소멸의 땅' 은 사실 그녀 때문에 선택한 영화다. 넷플릭스는 보다 말아도 상관없지만 웬만하면 선택한 영화는 끝까지 보려고 한다. 마음껏 선택할 수 있지만 신중함을 잃지 않는다. 선택 사항이 적은 것보다 선택 사항이 많을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에게 주어지는 선택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자가 더 나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좋은 부모, 좋은 국가는 자식에게, 국민에게 많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은 슬픔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리 다행한 일은 아니다.

나탈리 포트만의 눈빛, 나는 눈빛이 좋은 배우를 애정한다. 그녀는 눈빛이 좋은 배우다. 그녀의 눈빛은 많은 이야기를 한다. 서던 리치, 소멸의 땅에서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 서린 눈빛을 발산한다. 변화하려는 거대한 우주의 힘 앞에서 그저 인간으로서 느껴야 하는 모호한 감정들이 그녀의 눈빛에 담겨 있다. 군인인 그녀는 강하고 생물학자인 그녀는 논리적이지만 인간인 그녀는 무기력하다. 그 모든 것을 나탈리 포트만은 언제나처럼 그녀답게 아름답게 멋있게 연기했다. 애정한다. 그녀의 눈빛에 대하서는 따로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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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 레나는 군인이었던 생물학자다. 모든 것이 굴절되는 공간 'Shimmer 쉬머'에서 돌아온 남편이 이상하다. 남편이 사라진 것 같다. 과학자로서의 호기심 때문일까, 남편을 되돌리기 위함일까? 그녀는 쉬머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상어의 이빨의 지닌 악어와 인간의 목소리는 내는 곰도 있지만 꽃이 핀 뿔을 지닌 사슴도 있고 인간의 육체 모양의 꽃나무도 있다. 식물 DNA와 동물 DNA 그리고 인간 DNA가 교합한 결과물들이다. 아름답다.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는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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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ern Reach서던 리치

서던 리치는 비밀 정부 기관이며 서던 리치가 탐색하는 엑스 구역(area X) 구역에 들어간 요원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레나와 함께 쉬머에 들어간 대원들은 신경학, 심리학, 지리학 등의 학문을 탐구한다. 소멸의 땅에서는 종간의 경계가 무너진다. 경계의 소멸은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을까? 소설의 두 번째, 세 번째 권을 읽고 나면 의문이 풀릴까? 모두 죽어 사라지고 생물학자인 레나만 세포분열 후 살아돌아온다. 생물학만이 정답인가? 쉬머에서 돌아온 레나의 팔에는 영원을 말하는 뫼비우스의 띠가 문신으로 새겨져있다. 뫼비우스의 띠는 굴절된다. 굴절되어 변형되는 것이 소멸일까? 소멸은 또 다른 시작이다. 뫼비우스 띠처럼 생명 안에서의 재탄생 세포분열을 통한 진화. 이것이 작가가 의도한 바인지 책으로 확인해야 한다.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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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던 리치 : 소멸의 땅' 에서 살아돌아온 이는 레나와 케인뿐이다. 돌아온 레나와 케인은 이전의 레나와 케인의 눈을 지니지 않았다. 육체는 본질이 아니다. 눈빛이 본질인가?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고양이 바스테트는 자신의 본질을 오르가즘을 통해 깨닫는데 본질은 정신이라고 말한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고양이로 거듭나면서도 오르가즘을 갈망한다. 소멸은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의 세포가 분열하는 장면은 소멸이 아니라 시작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직 원작을 읽지 않았기에 작가의 의도는 파악하지 못했으나 감독의 의도는 소멸의 땅은 새로운 세계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새로 태어나 레나와 케인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외계인이라고? 노우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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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의 모든 생물체들처럼 인간도 세포분열의 결과물이다. 생물학자는 그렇게 믿는다. 종교를 지닌 생물학자는 어떨지 궁금하다. 나는 신을 믿지만 세포분열도 진화론도 창조론도 인정한다. 믿음이 모호한 상태다. 이 영화처럼 모호하다. 영화의 모호함이 좋다. 과학도 철학도 모호함에서 시작된다. 모호함은 공포를 느끼게 한다. 모호함의 공포를 나는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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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adamf@madamf MadamFla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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