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 아이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이번 주 애착이의 문제행동
이런 행동이 하루에도 몇번씩 일어나는... 소위 말하는 힘든 아이의 이야기 입니다.
핵심수치심이 뭔가요?
애착이의 문제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핵심수치심이라는 개념을 설명해드릴게요.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루이스 코졸리노의 '애착교실'이라는 책에 관련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애착과 학습의 관곌르 잘 풀어낸 책입니다. 교육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핵심 수치심은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자신은 문제가 있고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기분을 이야기 합니다.
이것은 수치심을 느낄 행동을 하지 않고도 느끼는 감정으로 마치 내가 저지른 기억도 없는 범죄로 재판을 받고 유죄 선고를 받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이해하시면 쉬울것 같아요.
이 핵심 수치심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발달하는 시기. 즉, 유아기때 나만 생각하는 그 시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이 시기에 부모가 이혼을 하거나 병에 걸려 죽거나 하는 경험을 한다면 그것을 자신의 잘못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큰 사건 역시 자기탓이라고 느끼게 하는거죠. 이혼이나 죽음을 통해 자신이 버려지는 것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믿게 됩니다. 교실에서 이런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 정말 온 힘을 다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it's not your fault (feat. Good will hunting 제 인생 영화에요 ^^)
이러한 상황에서 어른들이 자주 사용하는 훈육방법중에 비난을 하거나 수치심을 이용하는 경우 아이는 나는 결함이 있는 존재야. 나의 실체가 밝혀지면 어쩌지?하고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님들 선생님들께서 이런 비난, 수치심을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계세요 ㅜㅜ
너는 누구 닮아서 이러니?
이러면 너 초등학교 못 들어가.
몇 살인데 이것도 못해?
옆집 00이는 이것도 한다던데...
핵심 수치심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이 비판을 받다가 결국 따돌림을 당할 거라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안고 교실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상처를 안 받으려 하다 보니 제대로 배우려는 시도로 하지 못합니다. 배움을 회피하는거죠. 못하는걸 들킬바에야 차라리 안 하는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대화도 하지 않으려고 버팁니다. 내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은 전부 내 잘못이나 무능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에 대화를 하면 할 수록 나의 결점이 드러나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다시 위의 애착이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애착이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핵심수치심이 자리잡고 있었고,
‘내가 이걸 못하면 사랑받지 못할거야.’라는 마음으로 못한다고 느끼는 것들은 시도하는 것을 힘들어 했습니다.
반면에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은 과잉행동으로 표출. '나 이렇게 잘하는 것 있어요. 내 존재를 인정해주세요. 나를 사랑해주세요.'
그래서 거짓말이나 과장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확인받고 싶어하였습니다.
어떻게 해결하나요?
이 문제는 애착이에게만 집중해서는 절대 해결할 수 없습니다.
주 양육자가 애착이를 사랑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꾸준히 보호해주어야 하기에, 1년동안 지속적으로 부모상담을 실시했습니다. 제 앞에서 여러번 우시고 속상해하시면서도 끝까지 아이를 위해 공부하시고 노력해주신 덕분에 주변 선생님들께서 놀랍도록 많이 아이가 성장했다고 격려해주셨어요.
부모님과 함께 6-7권 정도의 교육철학서를 함께 읽었습니다. 제가 읽고 학교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들을 가정에서도 함께 해주길 권유했고, 상처받고 미움받는데 익숙한 아이에게 마지막 안전기지가 되어 줄 것을 당부드렸어요.
어머니께서는 일을 당분간 그만두시는 정말 대단한 결정을 하시고는 아이를 위해 1년을 사셨습니다. 항상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며 아이가 그동안 받지 못했던 안정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정말 무단히도 노력하셨어요. 저도 1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여러 학부모님들을 뵈었지만 이정도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시면서 따라주신 분은 처음이었어요. 솔직히 애착이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한 해 였지만 그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 한 해이기도 했네요.
부모님과 많이 나누었던 편지글 속에 이 글을 함께 나눌게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이런 조언을 드리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교사가 아무리 노력해도 어머니의 몫을 넘을 수는 없습니다. 애착이에게 안전 기지가 되어 줄 수 있는 분은 어머니 밖에 없으십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사회적인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영양, 운동, 수면 만큼이나 아이의 성장과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안전하고 인정되고 허용되는 엄마의 안전 기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이 우선적으로 갖추어져야 애착이가 받은 상처들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머니께서 우선적으로 행복해지셔야 합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아이에게 애정을 쏟으며 모든 것을 기다려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글을 공유하는 이유는 사실 많은 아이들이 핵심수치심을 가지고 학교에 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교에서는 이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능이 거의 없어요. 많은 부모님들께서 이런 정보들을 보시고 아이들에게 안전한 존재가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