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등산을 하게 됐다.
내 기억 상으론 아버지랑 몇 년 전에 같이 등산했던 뒤에 첫 등산인 것 같다.
이게 오랜만에 하니까.. 되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올라가는데도 힘들었는데 다들 알듯이 올라갔다고 끝이 아니다.
정상에서 평생 살 게 아니라면 결국 언젠간 내려와야 하는 법.
내려오는 것 까지가 등산인 것을.....(깨달음)
잘 올라가는 것만큼 잘 내려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산이 내려갈 때 경사가 무지막지했다.
최단거리 구하는 수학 문제 예시인 줄 알았다.
정리되지 않은 돌 길도 돌길이지만은
거의 일직선인 계단은 정말이지.. 아직도 인상 깊다.
'삐끗하면 큰일나겠구나'하고 조심조심 내려왔다.
표지판에 올라올때보다 훨씬 거리가 짧길래 금방 내려올 줄 알았는데,
덕분에 마냥 그런 것도 아니더라.
'이게 무조건 빠르다고, 시간이 짧게 걸린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구나.'
'그만큼 불안정하다거나, 리스크를 안고 가야한다는 뜻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뭐든 적당해야한다.
그리고 등산이 되게 스피디했다.
쉼 없이 올라갔다가 거의 5분? 쉬고 바로 하산.
사람이 여유를 갖고 살아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게 올라가고 내려가는 데에 집중하니까
풍경보다는 내 다리의 피곤함과 발의 감각이 더 기억에 남는다.
무엇을 하든 간에 결과를 위해 열심히 뛰는 것도 좋지만은
그 과정이 행복하고 얻어가는 것이 있다면,
훗날 돌아봤을 때 의미가 있다면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성과 아닐까.
아무튼 힘들다곤 했지만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어느새 등산을 마쳤고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주저리주저리 글을 늘어놓고 있다ㅎㅎ
마냥 피곤하기만 한 등산은 아니었나보다. 뭐..재밌었다.
물론 그렇다고 또 등산하고 싶다는 뜻까진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