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수를 하려는데 클린징 폼이 없다.
분명 어제 씻을때만 해도 있었는데
'사라졌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자체를 모르겠다.
여튼 오늘 새 거를 사왔다만,
어떻게 잃어버렸는지를 모르겠으니까
아까운건 둘째치고 왜 사라진건지가 더 궁금했다.
사실 이렇게 사라지듯 잃어버린 적이 꽤나 많다.
훨씬 비싼 내 렌즈도 그렇게 사라졌더랬지...
소중한 것이든 사소한 것이든 신경을 써주지 않으면
나에게 원래 주어지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떠나갈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사실 잃어버렸다는 걸 아예 알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볼펜이나 휴지 같은 거?
진짜 이 친구들은 사라져도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
잃어버림을 명확하게 깨닫게 되는 쪽.
잃어버림을 망각하게 되는 쪽.
어디에서 이 차이가 오는 걸까.
결정적인 차이가 굳이 없다면
어느 편이 더 나으려나.
만약 잃어버렸다는, 그 조차 잃어버린다는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 사람에게 딱
그 정도밖에 안되는 거였다는 의미인 것이려나.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거나
망각은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이라거나
뭐 이런 말들을 이런 생각과 함께 곱씹어봅니다.
뭐...그리곤 아마 이 상념도 조만간 잊어버릴겁니다.